등록 : 2014.09.14 20:35
수정 : 2014.09.1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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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숀 코너리,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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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여론조사 혼전…부동층 변수
출신 정치인·스타들 유세전 나서
고든·블레어 전 총리 ‘반대’ 호소
“50만 부동층을 잡아라.”
307년 만에 잉글랜드와의 결별 여부를 결정지을 18일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가 다가오면서 막바지 여론조사에서 찬·반 의견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등 혼전 양상이 벌어져, 부동층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유력 여론조사 기관들의 조사 결과가 제각각이어서 독립 찬반 양 진영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살얼음판 위에 서 있다. 13일 여론조사기관인 아이시엠(ICM)리서치는 7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분리독립 찬성이 54%로 반대 46%를 8%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 <가디언>과 오피니엄의 공동 조사에서는 분리독립 반대(53%)가 찬성(47%)을 앞서고, 패널베이스 조사에서도 독립 반대(51%)가 찬성(49%)보다 높았다. 영국 <비비시>(BBC)는 지난 9~12일 부동층을 빼고 이뤄진 6차례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분리독립 반대(51%)가 찬성(49%)보다 조금 앞선다고 14일 보도했다.
독립 찬·반을 이끄는 양 진영의 기세 싸움도 치열하다. 독립 찬성을 주도하는 ‘예스 스코틀랜드’쪽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독립찬성에 과반수가 투표할 것 같다”고 밝혔다고 <비비시>가 전했다. 그러나 독립 반대 진영인 ‘베터 투게더’는 “반대표가 결집하고 있다. (전체 410만 유권자 가운데) 앞으로 50만 부동층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정치인과 유명 스타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고든 브라운 전 총리, 역시 스코틀랜드 출신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13일 독립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표를 찍으라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부수반은 “거대 기업을 동원한 중앙정부의 각종 협박 공세에도 다수 주민이 독립 찬성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스코틀랜드 출신 배우 숀 코너리는 독립을 지지한 반면, 역시 스코틀랜드 태생인 앨릭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 감독은 독립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스코틀랜드에 살고 있는 ‘해리포터’ 작가 조앤 K. 롤링이나 폴 매카트니 등 잉글랜드 출신 스타들은 독립에 반대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주도 에든버러에서는 13일 북아일랜드 출신 신교도 주민 수천명이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거리행진을 벌이는 등 곳곳에서 찬·반 행사가 열렸다. 남성과 젊은 층이 여성과 65살 이상 노년층보다 독립에 좀더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세대와 지역, 종교 등 각 부문에서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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