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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9.25 13:35 수정 : 2014.09.25 17:24

엠마 왓슨

유출 협박→ ‘관심끌려 한 것’→ ???

해커의 협박으로 시작된 영국 여배우 엠마 왓슨(24)의 누드 사진 유출 위협 사건이 갈수록 미스테리를 더하고 있다.

<해리 포터>의 헤르미온느를 연기했던 왓슨의 누드 사진을 퍼뜨리겠다는 해커의 협박이 시작된 건 지난 23일이다. 유엔 여성 기구 ‘친선 대사’로 위촉된 왓슨이 유엔에서 여성의 권리에 관한 연설을 한 직후다. 인터넷에 ‘엠마, 네가 다음이야(Emma You Are Next)’라는 제목의 웹페이지가 새로 개설됐다. 이 웹 페이지엔 “잊지 말라, 더 큰 게 올 테니”라는 예고와 함께 미국의 사진 공유 사이트인 ‘4chan’의 로고가 올라 있었다. 4chan엔 지난달 아이클라우드에서 해킹된 제니퍼 로렌스, 케이트 업톤 등 유명 여배우들의 나체사진이 올라온 바 있다. 그들에 이어 나체 사진 유출 대상이 왓슨이 될 것이라는 명백한 협박을 한 것이다.

이 협박 뒤 여성계와 문화계는 여배우의 사생활 침해는 여성 인권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한 비판을 보냈다. 동시에 이 협박이 과연 진짜일까라는 의구심도 일부에선 제기했다. 만약 왓슨의 나체 사진이 당시 똑같이 해킹됐다면, 왜 다른 여배우들의 사진과 동시에 유출하지 않았겠느냐는 의문이다.

24일 이런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이날 ‘엠마, 네가 다음이야’ 웹페이지엔 “4chan을 폐쇄하자”는 문구와 “사생활 사진들이 유출되는 것을 막는 데 함께 하자. 이 여성들이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된다. 우리가 함께 변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도 함께 올라왔다. 이 편지는, 이 웹페이지를 만든 주체가 해커가 아니라 미디어 마케팅 기업인 ‘랜틱닷컴’이며, 유명 연예인들의 공보 담당자들의 주문을 받아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chan의 여배우 누드 사진 유출은 인터넷에도 검열이 필요함을 말해주는 사례”라며 4chan을 폐쇄해 줄 것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해커가 아니라 누드 사진 유출로 피해를 입은 여배우들이 왓슨 누드 사진에 대한 관심을 미끼로 4chan 폐쇄를 끌어내려 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주장 또한 엉터리로 밝혀졌다. 웹사이트 업계 관계자는 “랜틱닷컴이란 업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5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왓슨’ 웹페이지 개설은 ‘소셜베보’라는 사기성 단체의 작품으로, 페이지뷰를 늘려 이득을 취하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왓슨’ 웹페이지는 방문객 4800만명, 700만건의 페이스북 공유, 300만건의 트위트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가디언>은 “랜틱닷컴과 온라인으로 연락을 취하려 시도했지만, 에러 메시지만 떴다”고 했다. 왓슨의 대변인은 “왓슨은 이 사건과 관련해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관련 기사 : 여배우들 누드가 어떻게 털렸냐면요

▶ 관련 기사 : 제니퍼 로런스 등 헐리웃 스타들 누드 사진 대량 유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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