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9.25 19:25
수정 : 2014.09.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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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스노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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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바른생활재단서 명예상
미국이 전세계에서 불법적으로 정보 수집을 해온 실상을 폭로해 망명중인 에드워드 스노든(31·사진)이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s) 명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노든의 폭로 내용을 보도한 영국 <가디언>의 편집장 앨런 러스브리저도 공동 수상한다.
노벨상의 대안을 목표로 내세운 바른생활상은 인류의 긴급한 문제에 실질적이고 선도적인 해법을 제시한 사람을 기린다는 취지로 1980년 스웨덴에서 제정됐다. 바른생활재단은 24일(현지시각) “스노든이 기본적인 민주 절차와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 전례없는 규모의 국가 감시 실태를 폭로하는 용기와 능력을 보여줬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파키스탄의 인권변호사 아스마 자항기르, 스리랑카의 인권운동가 바실 페르난도, 미국의 환경운동가 빌 맥키번은 본상을 받았다. 본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50만크로나(7250만원)를 주고, 명예상 수상자에게는 상금이 없다. 그러나 재단은 현재 러시아에서 망명중인 스노든의 법률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 권력의 음모를 폭로한 스노든은 미국 정부한테는 눈엣가시다. 하지만 대중에게는 사생활의 영역까지 무차별 사찰하는 권력을 고발한 혁명가로 비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4일 ‘스노든이 문화적 영웅으로 등장했다’며 독일에서 일어나는 스노든 열풍을 소개했다. 베레모와 총만 들지 않았을 뿐 거리의 낙서나 포스터, 티셔츠, 대중음악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는 ‘현대판 체 게바라’라고 비유했다. 여행사나 란제리, 가구회사의 홍보물에도 그의 이미지가 활용되고 있다.
스웨덴 외무부는 이번에 스노든의 수상 사실을 알고, 관례와 달리 기자회견 장소를 내주지 않았다. 12월1일 스웨덴 의회에서 열릴 시상식에 스노든이 참석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권력과의 대치선에 그가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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