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0.02 20:34
수정 : 2014.10.02 23:13
미 양적완화 종료…자금 ‘이동중’
일 닛케이, 최근 3주새 최저치
전문가 “달러강세, 2년은 갈 것”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치솟고 있다. 그동안 저금리의 달러로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 미국 국채 매입 등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가 달러 강세 자장에 휩싸인 것은 미국과 일본, 유럽 중앙은행의 정책 및 경제 상황의 차이에서 비롯한다. 미국은 2008~2009년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실시한 대규모 자산매입(양적 완화)을 이달 종료한다. 경기 상황이 조금씩 호전되고, 실업률도 6%대에 머물면서 시중의 유동성 확대를 역방향으로 돌릴 채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0~0.25%대인 기준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충격 완화를 위해 지난달 “상당 기간 저금리 차입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본과 유럽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달러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양적완화 정책으로 엔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유럽도 초저인플레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까지 들고나오고 있다. 모두 달러화에 대한 엔·유로의 약세 유도로 수출을 늘리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엔화는 올해 1월 달러당 105엔대 아래서 머물다가 이제 110엔대에 이르렀다. 유로화도 최근 달러당 1.26~1.25유로대로 올해 들어 7% 정도 가치가 하락했다.
주식 시장에도 달러 강세의 영향이 나타났다. 2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2.61% 하락한 1만5661.99로 최근 3주간 최저치를 기록했고, 유럽이나 신흥국의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다우존스지수는 에볼라 발병 등 경제 외적 요인과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1일 1.4% 빠진 1만6804.71로 마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엔지(ING)의 글로벌 전략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는 <비비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6개월 사이에 (주요국 통화에 대비해) 달러 가치가 5% 더 뛸 가능성이 있다. 달러 강세가 적어도 2년은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