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0.10 22:03
수정 : 2014.10.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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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시 사티아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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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맞서 어린이 교육권 투쟁을 벌인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17)와 어린이 노동 근절을 위해 싸워온 인도의 카일라시 사티아르티(60)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하며 “어린이와 젊은이들에 대한 억압에 맞서고,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을 옹호하는 투쟁을 벌여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유사프자이는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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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랄라 유사프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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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프자이는 파키스탄 탈레반에 맞서 어린이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머리에 총을 맞아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는 2009년 영국 <비비시>(BBC) 방송의 우르두어 누리집에 파키스탄 북부 스와트 계곡에서 벌어지는 탈레반의 여성 탄압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2012년 탈레반이 그가 탄 버스에 올라 총격을 가해 머리에 총상을 입었으나 수술 뒤 회복됐다. 그 뒤 청소년 유엔총회에 참석해 “우리가 책과 펜을 가질 수 있게 해달라. 책과 펜은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호소해 전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티아르티는 상업적 목적의 어린이 노동 착취에 반대하는 평화적 시위를 주도하고 노예 상태의 어린이들을 구해 재활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벨위원회는 두 사람이 극단주의에 맞서고 어린이 교육을 위한 투쟁에 참여한 인도의 힌두교도이고, 파키스탄의 무슬림이라는 사실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종교가 다른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분리독립 때부터 충돌을 빚어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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