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0.11 15:18
수정 : 2014.10.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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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스노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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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문건 폭로 과정 등 담은 ‘시티즌포’
9.11이후 강화된 정부 감시실태 잘 묘사
영상 압수 우려 베를린서 편집…24일 개봉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한 전 NS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시티즌포’(Citizenfour)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필름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미국의 프리랜서 언론인이자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인 로라 포이트라스가 제작한 이 영화는 스노든이 홍콩으로 건너가 호텔방에서 숨어지내면서 영국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에게 NSA의 행태를 폭로하는 상황을 그대로 담아냈다.
영화 제목 ‘시티즌포’는 스노든이 포이트라스에게 맨 처음 이메일을 보냈을 당시 썼던 가명에서 따온 것이다.
스노든이 그린월드 기자 등에게 기밀문건을 폭로하는 과정 등이 고스란히 촬영된 장면들이 담긴 이 영화에서 스노든은 침착하고 똑똑하며 신중한 인물로 등장하지만, 편집증적인 면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등장한다.
그는 또 영화에서 “이미 이게 나에게 끝이 될 것임을 알고 있다”면서 “위험을 받아들인다”라고 말해 자신의 폭로로 자유를 잃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폭로를 강행한 것으로 나온다.
영화에서는 또 스노든이 홍콩으로 떠나기 전까지 사귀었던 여자친구 린지 밀스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 7월 스노든과 다시 만나 함께 요리를 하는 모습도 담겼다.
영화는 논쟁적인 인물에 대해 편파적이지 않은 다큐멘터리를 표방하기보다는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더욱 강화된 정부의 은밀한 감시와 이를 밝히고자 싸우는 사람들을 묘사하는 데 노력했다.
포이트라스는 영화 상영 이후 “위험을 감수하고 나선 사람들에 대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린월드 기자는 “스노든에 대해 말이 참 많다”며 “나쁜 말도 많고 진짜 좋은 말도 많지만, 사람들이 그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를 보고 (그에 대한 평가를) 결정할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포이트라스는 영상이 압수될 위험을 우려해 독일 베를린에서 영화를 편집했으며 모스크바에 있는 스노든에게 3주 전 영화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상영회에는 스노든의 가족들도 참석했으며 영화 상영 후 기립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시티즌포’는 미국에서 24일 일반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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