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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 제3세션 참석자들이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환동해-극동의 바다,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부산/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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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겨레-부산 국제 심포지엄] 3세션 ‘환동해-도전과 과제’
‘아시아가 주도하는 새로운 아시아는 가능한가’를 내세운 제10회 한겨레-부산 심포지엄은 둘째 날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공동으로 ‘환동해-극동의 바다,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의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김성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이 개회사에서 밝혔듯이 동북아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든 황해의 시대에서 새로운 협력과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환동해의 시대로 신성장의 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항로(NSR)의 조기 상용화 등 글로벌 해상교통의 요지로 동해의 잠재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동해의 변화는 두만강 지역에서 시작됐다. 특히 중국이 균형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2003년 동북3성 개발계획인 동북진흥계획을 수립하고 2009년에는 창지투먼(장춘, 길림, 두만강지역) 개발 개방 선도구 계획을 본격 추진하면서 북한의 나진 선봉, 러시아 극동지역 등 초국경지역 협력으로 확산됐다. 이는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먼저 물류 인프라 구축으로, 내륙으로는 동북3성 등 만주 지역을 넘어 몽골, 시베리아 지역까지 포괄하는 북방의 대륙을, 바다로는 동해에 면한 일본, 한국 그리고 태평양과 북극해의 대양을 연계시키는 전략이고, 둘째는 동북아 지역의 에너지 자원 공급기지로서 파이프라인 엘엔지(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등 극동지역 자원 개발이다. 이른바 훈춘~나진, 하산~나진 간 도로·철도 연결 등 중국-북한, 중국-러시아의 항만, 철도 투자 같은 경협을 통한 동북아 자원 물류의 신루트 구축이다. 중국 극동진출로 변화의 바람 시작러시아, 동해 물류체계 본격 구축 나서
중-러 에너지 협력 엄청나게 확대
북극항로 조기 상용화 등 잠재력 커져 20일 발표에서는 18일 최룡해 북한 특사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면담이 보여주듯이 푸틴 3기 들어서 나타나고 있는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의 새로운 변화가 집중 조명됐다. 이성우 해양수산개발원 국제물류실장에 따르면 환동해 북방물류시장의 물류체계를 끝점에서 해상과 연결해 주는 항만들은 최남단 포시예트, 자루비노, 슬라뱐카, 블라디보스토크, 나홋카, 보스토치니, 소베츠카야가반 그리고 바니노항 등이 남북으로 입지하고 있다. 그동안 이 항만들은 화물의 수급 불균형, 독점인 민간 항만운영사의 횡포, 통관당국의 미흡한 행정처리, 배후복합운송체계 미구축, 높은 하역요율, 하역 시스템 저효율 같은 고비용, 심각한 운송 지체 등으로 운송회사들의 원성을 사왔다. 그러나 이 실장은 “러시아 정부가 그동안 거의 무관심 상태에 있던 환동해 북방물류시장의 복합물류체계 구축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와 같은 인구 밀집지역에는 대형 복합운송물류센터를, 블라고베셴스크, 야쿠츠크, 마가단, 유즈노사할린스크 지역 등에는 중형 복합운송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등 모두 15개 지역에 물류센터 및 터미널 건설이 계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변화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7일 프로젝트다. 내년까지 하루 1500㎞의 속도로 화물열차를 운행해 나홋카항에서 유럽의 브레스트항까지 7일 만에 수송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와 중국 간의 에너지 협력은 놀랄 만한 속도와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월 세기의 빅딜이라고 하는 가스프롬의 4000억달러 규모의 동부 가스파이프라인(연간 38bcm, 380억세제곱미터) 합의에 이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추가로 서부 알타이 라인(30bcm) 공급도 합의해 거의 두배로 늘었다. 이 실장은 “잠자고 있던 환동해 배후지역이 깨어나고 있으며 한마디로 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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