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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5 11:43 수정 : 2005.09.25 11:43

미 해군이 테러용의자를 제3국으로 이송, 고문하기 위해 비행기 33대에 대해 비밀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AP통신이 입수한 미 국방부 문건에 따르면 최소한 10개의 미국 항공업체가 지난 2001-2002년 'NELO'라는 기관과 '전세계적 해군화물 예비수송'이라는 명목의 비행기 대여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해외에서 체포한 테러용의자들을 비밀리에 제3국에 이송하기 위한 것으로 이중 '리치모어 항공'과 '프리미어 행정수송서비스' 2개 업체는 주로 전용기로 사용되는 '걸프스트림'을 빌려 유럽에서 체포한 테러용의자들을 이집트로 이송했다.

이탈리아에서는 2003년 CIA 요원으로 알려진 미국인 19명이 테러용의자인 한 이슬람교도를 밀라노에서 납치한 뒤 이집트 카이로로 이송. 이탈리아 법원이 미국인들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당시 수송기는 미 프로야구팀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공동소유하고 있었으며 CIA는 비행기를 빌려 불법 이송에 사용할 때 야구팀의 로고를 가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웨덴에서는 2명의 테러용의자가 지난 2001년 역시 걸프스트림을 이용해 이집트로 이송됐다.

테러용의자들은 나중에 가족들에게 자신들이 그곳에서 고문을 당한 사실을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CIA와 미 해군 당국은 물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NELO 사무실도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NELO의 조셉 두에나스는 "국가보안에 대한 기밀 정보가 포함돼 있다"며 비행기 계약건에 관해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미 해군 대장을 지낸 존 허트슨은 부시 행정부의 억류자 정책을 비판하면서 NELO 직원들은 비행기가 테러용의자들의 불법이송에 사용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권 변호사들도 이같은 불법 이송은 형사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faith@yna.co.kr (샌디에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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