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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라오스 루앙프라방주 비엥캄 지역 라오사오마을 보건소에 엄마 리(30)와 그의 아이들이 찾아왔다. 리는 이날 5개월 된 다섯째 아이 저(오른쪽)가 심한 설사를 해 보건소에서 약을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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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사망률 높은 라오스 루앙프라방 르포
최근 케이블방송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라오스 편>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동남아시아 국가 라오스의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1시간만 벗어나면 오지나 다름없는 공간이 펼쳐진다. 산속에 듬성듬성 마을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도 아이는 태어나고 자란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전세계 어머니와 어린이 보건지표를 종합해 발표한 ‘2014 어머니 보고서’에서 라오스는 178개 나라 중 129위를 기록했다. 특히 루앙프라방 산악지대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에 5살 미만 영유아 사망률이 라오스 전체 평균보다 높다. 라오스의 5살 미만 영유아 사망률은 1000명 중 79명(2012년 기준)인데, 루앙프라방 지역은 107명에 달한다. 주요 부족인 라오족 외에 몽족과 크무족 등 소수민족이 많이 살아 더 가난하고 의사소통도 쉽지 않다. 16~22일 <한겨레>가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현지 상황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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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라오스 루앙프라방주 비엥캄 지역의 포네케오 보건소. 부부 간호사인 남편 통사이(36)와 아내 퐁디(25)와 그들의 아이. 루앙프라방/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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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에 이동진료소 첫 방문
임산부들 태아 심장소리 처음 들어
엄마들 북적…“진료소 계속 운영되길” 보건소 있는 마을도 있지만
약품 옮길 차와 보관 냉장고 없어
의사·간호사도 턱없이 부족해
자원 봉사자들이 빈자리 대신 ■ 응급이동수단 없는 산골 보건소 “보건소가 생기기 전에는 20㎞ 이상 떨어진 다른 지역 보건소까지 오토바이를 빌려서 타고 가야만 했어요. 이동이 어려우면 약초를 캐다 전통요법으로 치료했죠.” 20일 루앙프라방주 응오이 지역 라오사오 보건소에서 만난 다섯 자녀의 엄마 리(30)는 5개월 된 막내가 설사가 잦고 7살짜리 둘째 아이가 밤사이 피가 섞인 기침을 해 이곳을 찾았다. 리의 가족을 포함해 다섯 마을 1960명의 주민이 사는 이 지역은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고지대다. 마을 아래 산 중턱에 구름이 깔려 있다. 석달 전에야 보건소가 문을 열었다. 폐렴을 앓은 아이 8명이 보건소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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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라오스 루앙프라방주 비엥캄 지역의 큐라이마을에 이동진료소가 차려졌다. 한참 산길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이 마을 주민 낭(29)씨의 아이 다반(2)이 비엥캄지역병원에서 온 의사에게서 홍역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루앙프라방/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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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라오스 루앙프라방주 비엥캄지역 큐라이 마을에서 태어난지 11일된 아이를 안은 엄마 핀함(32)씨. 핀함은 소수민족인 크무족으로 아이 4명의 엄마다. 이동진료소가 마련된 학교에 자신의 셋째 아이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방문했다. 루앙프라방/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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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라오스 루앙프라방주 응오이 지역 병원 모자보건소에서 만난 엄마 부에(22)씨와 남편, 의사 키아(32, 왼쪽)씨. 루앙프라방/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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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라오스 루앙프라방주 비엥캄 지역 라오사오마을 보건소 앞에서 간호사 2명과 마을 아이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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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라오스 루앙프라방주 남박지역 남투암보건소에 시아(19)씨가 7개월된 아이 소우 예방접종을 맞추러 방문했다. 의사 치티콤(41)씨가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루앙프라방/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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