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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2.01 19:59 수정 : 2014.12.01 19:59

미국 내 프로보노 운동을 이끌고 있는, 탭루트 재단 샌프란시스코 지부 최고 책임자 조엘 바셰브킨.

[인터뷰] 미국 탭루트재단 조엘 바셰브킨

연말이면 많은 기업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진행한다.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 사회복지기관에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거나, 독거노인 및 소외이웃에게 연탄을 전하는 등의 행사다. 프로보노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내딛는다. 구성원들의 전문적 기술을 비영리단체나 사회적 기업의 조직이나 업무개선을 위해 제공하는 것이다. 미국 내 프로보노 운동을 이끌고 있는 탭루트 재단 샌프란시스코 지부 최고 책임자 조엘 바셰브킨은 “비영리단체나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이들은 대부분 자발적인 열정을 갖고 혁신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대기업이 동원할 수 있는 만큼의 자원을 활용한다면 사회적 영향력 또한 훨씬 더 강해질 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국제사회적경제포럼(GSEF)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30년간 다양한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면서 자원 부족의 한계를 절감했고, 전문성을 가진 프로보노들의 도움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비영리단체와 사회적 기업을 돕는 프로보노는 진일보한 기부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바셰브킨은 각 기업에 어울리는 프로보노 전략을 세울 것을 권한다. “미국과 한국의 맥락이 다르고, 기업마다 보유한 역량과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사회책임경영(CSR)을 담당하는 부서가 프로보노 활동을 담당해왔는데, 최근 미국 기업들은 구성원들의 봉사를 직원들의 훈련 및 계발에 적극적으로 연계해 설계하는 추세다.”

예컨대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인재개발부서의 주도하에 프로보노 활동을 진행한다. 디지털 상호작용 프로그램을 지역 어린이 박물관에 설치했는데, 이 회사는 직원들에게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기 위한 과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8개월 동안 진행되는 핵심인재 교육 프로그램에서 프로보노 활동을 펼친다. 핵심인재로 선발된 이들은 프로보노 활동을 통해 지역의 현안이나 비영리기관의 경영상 문제 해결을 돕는다.

기업은 “사회의 지역생태계라는 관계망 속에 배치되어 있는 존재”이며, 프로보노 활동은 기업과 사회의 연대라는 그물망을 단단하게 만드는 매개”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는 “30년 동안 프로보노 활동을 할 수 있었던 힘은 감사의 인사였던 것 같다”며 “평범한 직장인들이 사회변화에 동참하며 더불어 사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경 한겨레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gobogi@hani.co.kr

프로보노

‘공익을 위하여’라는 라틴어(pro bono publico)에서 유래한 말로, 자신의 지식과 전문성을 기부하는 활동이다. 최근에는 기업이 보유한 인력과 자본, 제품 등을 활용해 비영리 영역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돕는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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