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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2.10 19:59 수정 : 2014.12.26 10:13

미국 생물학자 제임스 왓슨

러시아 억만장자 낙찰 받은 뒤
왓슨에 돌려주겠다고 밝혀

러시아 억만장자가 노벨상 수상자가 직접 경매에 내놓은 노벨상 메달을 낙찰 받은 뒤, 다시 돌려주기로 했다.

러시아 거부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미국 생물학자 제임스 왓슨(사진)의 노벨상 수상 메달을 410만 달러에 낙찰 받았지만, 메달을 왓슨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9일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우스마노프는 재산이 158억 달러에 이르며, 러시아 통신회사와 일간지 등을 소유한 인물이다. 영국 프로축구 구단인 아스널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우스마노프는 “왓슨 박사의 연구가 암 치료 연구에 공헌했다. 내 아버지도 암으로 사망했다”며 “내가 노벨상 메달을 사는 데 쓴 돈은 과학 연구에도 쓰일 것이다. 메달은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그대로 갖고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욋슨은 디엔에이(DNA)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한 공로로 프랜시스 크릭, 모리스 윌킨스와 함께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으나, 최근 메달을 크리스티 경매에 내놓았다. 노벨상 수상자가 생존해 있는 동안 자기 손으로 메달을 경매에 내놓은 일은 사상 처음이었다. 왓슨이 메달을 경매에 내놓은 이유는 과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사회적 위신 추락과 경제적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왓슨은 2007년 영국 <선데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인은 아이큐(IQ)가 낮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큰 비판을 받았다.

왓슨은 당시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의 미래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우리의 모든 아프리카 정책은 아프리카인들의 지적 능력이 우리와 같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실제 테스트 결과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발언 뒤 왓슨은 재직 중인 연구소들에서 쫓겨났다.

왓슨은 최근 메달을 경매에 내놓은 뒤 <파이낸셜 타임스>에 “당시 사건 뒤 나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됐다.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기업에서 나오는 수입도 끊겨서 학교에서 나오는 적은 수입에 의존해야 했다”며 “경매로 받게되는 돈의 일부는 과학 연구에 기부하고 일부는 미술작품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

우스마노프는 왓슨의 인종차별적 발언 경력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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