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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2.16 19:05 수정 : 2014.12.16 19:05

파키스탄 북서부 도시인 페샤와르의 한 학교가 16일 파키스탄계 탈레반의 무장 공격을 받고, 학생 등 최소한 84명이 숨졌다. 이 공격으로 중상자가 많아서, 사망자는 계속 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이 학교에 탈레반 무장대원들이 난입해 학생들에게 무작위적으로 총을 난사해 이같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탈레반 대원들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3시 현재(한국 시간 오후 7시)까지 학교를 점거하고 파키스탄 군과 교전 중이다.

파키스탄 탈레반의 대변인 무함마드 우마르 코라사니는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히고, 6명의 자살 폭탄테러 대원들이 파키스탄 당국에 희생된 탈레반 대원들의 복수로 이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페샤와르가 속한 북서변경주의 페르베즈 카타크 수석장관은 희생된 이들 중 교사와 정부군 병사를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학생인 어린이들이며 같은 수자의 학생들도 중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파키스탄 군이 운영하는 학교로 1~10학년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탈레반의 코라사니 대변인은 “우리는 정부가 우리 가족과 여성들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공격 대상을 군이 운영하는 학교로 선정했다”며 “그들이 그 고통을 느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학생 82명을 포함해 95명까지 이미 늘었다고 <아페프페>(AFP) 통신은 보도했고, <비비시>는 적어도 10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몇년 들어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등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이 벌인 최악의 테러 공격 사건이다.

이 학교의 물리 보조교사 무다사르 아바스는 무장대원들이 공격할 때 일부 학생들은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6~7명이 교실마다 걸어다니며 어린이들에게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 공격에서 살아남은 한 학생은 “그 사람들은 교실마다 들어가서 무차별적으로 학생과 직원들에게 총을 발사했다”며 “우리가 교실을 나왔을 때 친구들의 사체가 계단에 쌓여있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친구들은 피를 흘리고 있었고, 어떤 친구는 3~4차례나 총에 맞았다”고 울먹였다.

정의길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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