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12.29 00:48
수정 : 2014.12.29 00:48
인명피해 여부 아직 파악 안돼…선장 “아직 희생자 없어”
그리스 국적 268명, 이탈리아 국적 43명…한국 국적 탑승객 없어
승객과 승무원 478명을 태우고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던 이탈리아 선적 카페리에서 28일 새벽(현지시간) 화재가 발생, 지금까지 131명이 구조되고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은 아직 카페리에 남아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던 카페리 ‘노르만 애틀랜틱’호가 이날 새벽 4시30분께 그리스의 조그만 섬 오노니에서 33해리(61㎞) 떨어진 해역을 운항할 때 갑자기 차량 적재 칸에서 화재가 발생해 선장이 곧바로 승객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리고 구조 요청을 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가 전했다.
승객 422명과 승무원 56명 등 총 478명이 탄 이 선박에는 그리스 국적 268명과 이탈리아 국적 44명 등이 탑승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레 세라는 전했다.
그리스 주재 한국대사관은 탑승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한국 국적 승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해군은 현재까지 승객 49명이 그리스 선적 ‘더 스피리트 오브 피라에우스’, 36명이 ‘아비 자네트’, 17명이 해군 헬리콥터로 구조돼 해군 함정으로 옮겨지고 다른 9명도 헬리콥터로 후송되는 등 131명이 구조됐다고 발표했다. 헬리콥터로 푸글리아 병원으로 후송된 9명 중에는 어린이 3명이 저체온증으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다른 선박이나 구명정에 타지 못한 340여명은 전기가 끊겨 구명정을 추가로 바다에 내려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염을 피해 노르만 애틀랜틱호의 맨 위층으로 대피한 상태이다.
리스 당국은 131명이 위험한 상태를 벗어났고 150명이 카페리에서 빠져나와 구조선에 탄 상태라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하지만 시속 100㎞의 강한 바람과 비·진눈깨비가 내리면서 구조작업이 매우 힘들고 어려운 여건이어서 아직 인명피해가 있는지, 물에 빠진 승객이 있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노르만 애틀랜틱호 선장은 현재로서는 희생자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알바니아 해안 쪽으로 표류하고 있다면서 큰 불길은 잡혔지만, 화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선장은 구조대원들이 시야가 확보되고 물결이 잠잠해질 때를 기다리며 어떻게 승객들을 페리에서 하선시킬 것인지를 검토 중이지만 악조건이 계속돼 페리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구조대원은 그리스 남부 파트라스 항구와 이탈리아 안코 사이를 운항하는 노르만 애틀랜틱호의 화재가 이미 광범위하게 번져 완전 진화가 어렵고 배도 약간 기울어져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해역에는 현재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소방선 등을 포함해 7대의 선박들이 승객 구조를 위해 접근했으며 최소 3대의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헬리콥터가 사고 현장 위를 선회 비행하고 있다.
노르만 애틀랜틱에서 구조된 한 승객은 그리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가 리셉션 지역에 있을 때 우리의 신발이 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배에 남아있는 니코스 파파테오도시우라는 승객은 이 방송에 휴대전화를 통해 “우리는 지금 불에 타고, 침몰하고 있다. 아무도 우리를 구출해주지 않고 있다. 우리를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탈리아 해군 존 페토리노 제독은 “페리 인근에 8척의 상선을 보냈지만 사고 해역에 6미터의 큰 파도가 일고 있어 탑승객들을 다른 배로 갈아타도록 하는데 큰 문제가 있다”면서 “현재 페리가 바람에 따라 요동치지 않도록 고정시켜줄 예인선이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만 애틀랜틱호는 이날 새벽 그리스 남부 파트라스 항구를 출발해 오후 5시께 이탈리아 중동부 지역 항구 도시 안코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안토니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와 사고 선박의 구조를 위해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