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2.05 08:26
수정 : 2015.02.0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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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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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가상의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미국 소니 영화사를 해킹한 세력 중 러시아 해커가 있다는 주장이 거듭 제기됐다.
이는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공개 지목한 미국 정부의 발표와 다른 내용이어서 작지 않은 파장을 부를 전망이다.
미국 사이버 보안 컨설팅 회사인 ‘타이아 글로벌’의 최고경영자인 제프리 카는 4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해커들이 소니 영화사를 해킹했고 지금도 소니 영화사 서버에서 정보를 빼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100% 확신할 만한 합법적인 자료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아 글로벌은 사건 직후 소니를 공격한 해커들의 영어 메시지 20개 구문을 추려 분석한 결과 러시아 어에 가까운 언어 구조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러시아 해커의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카는 러시아 해커들이 소니 공격 당시, 해킹을 자처한 해커집단 ‘평화의 수호자’(GOP)가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동시에 소니 영화사 네트워크에침입해 해킹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집단이 아닌 여러 집단의 동시 해킹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카는 2012년 정보회사 시만텍을 해킹한 해커 ‘야마 터프’로부터 들은 내용과 최근 입수한 소니 영화사의 전자메일 해킹 자료를 토대로 러시아 해커의 공격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야마 터프는 카에게 러시아 해커들이 자국 연방보안국(FSB)과 계약하고 종종 그들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이들이 지난해 소니 영화사 해킹을 주도했으며 지금도 정보를 유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소행임을 부인한 채 지난달 14일과 24일, 지난해 8월로 명기된소니 영화사의 유출 메일을 카에게 건넸다.
카는 “여러 기업의 네트워크에 침투해 정보를 절취하는 일은 러시아 해커들이 늘 해오던 일”이라면서 “그들은 절대 그 기업의 네트워크에서 떠나지 않고 지금도 정보를 빼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 영화사는 이런 주장에 대한 반응을 일절 내놓지 않았다.
소니 영화사에 대한 러시아 해커 공격 주장이 다시 제기됨에 따라 미국 정부가 북한을 해킹 사건의 독자 배후 세력으로 비난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소니 영화사 해킹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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