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2020년까지 ‘차세대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극비리에 프로젝트 ‘타이탄’을 추진 중이라는 소문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홍콩 인터내셔널파이낸스센터(IFC몰) 애플스토어 아래로 자동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애플 누리집 갈무리
|
윤곽 드러나는 애플 무인전기차 개발
테슬라에서 전문가 50여명 데려가
구글 등 무인차 개발 박차
“진입 장벽 높아” “기존 구도 파괴될 것”
‘21세기 모바일’ 제국이 ‘20세기 모바일’ 제국을 노린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그 실체가 이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애플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애플이 과거와 현재의 모바일 기술을 집약해 ‘차세대 모바일’을 탄생시킬 것이라는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테슬라와 구글에 이어 애플까지, 이젠 자동차의 미래도 실리콘밸리에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애플이 극비리에 무인전기차 개발에 나섰다는 소문은 올해 초부터 끊이지 않았다. 현재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 등에서 인재를 빼갔다는 소식부터, 애플이 몇년 전부터 자동차 개발 사업을 진행해 왔다는 주장도 있었다. 최근엔 애플이 2020년까지 무인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설마 했던 정보기술(IT)업계도 이젠 소문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애플의 막대한 자금력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애플은 지난 분기 180억달러(19조8000억원)의 기록적인 순이익을 냈고,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1780억달러의 현찰도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 최고경영자인 팀 쿡이 직원들에게 공세적인 신사업 진출을 주문해왔다고 전했다.
또 애플은 지난해 차량용 운영체제(OS) ‘카플레이’(CarPlay)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등 기기 간의 연동 기술도 강점이다. 전기차 시장이 걸음마 단계라는 환경도 애플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근거로 꼽힌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존슨은 투자자들에게 “드디어, 애플 브랜드가 차세대 자동차 고객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글을 써 보냈다. 돌아보면 애플은 엠피3플레이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발 주자였지만 얼마 뒤 독보적인 지위로 올라섰다. 애플의 자동차 시장 진출 소식에 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다.
|
애플이 지난해 선보인 차량용 운영체제(OS) ‘카플레이’가 장착된 모습. 애플 누리집 갈무리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