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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1 08:30 수정 : 2005.10.01 08:30

박쥐가 전세계에서 근 800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원인체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로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 호주, 미국 연구팀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은 과학저널 '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 서식하고 있는 야생박쥐에서 사스 바이러스의 원인체인 코로나 바이러스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중국 광둥 광시, 후베이 , 톈진에서 채집한 408마리의 박쥐에서 발견한 다양한 형태의 코로나 바이러스 가운데서 사스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한 바이러스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숙주로 추정되던 사향고양이가 아닌 박쥐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면서 사스 바이러스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박쥐를 식용이나 약재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직 야생에 존재하기 때문에 사스 바이러스가 또다시 유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숙주가 확인된 만큼 유행 초기단계에 바이러스 전염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의 바이러스학자인 크라우스 스토르 박사는 이번 연구가 중요한 발견을 이뤄내긴 했지만 중간숙주 존재 여부 등 아직 많은 의문점들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홍콩대학 위안 궈융 교수는 중국 관박쥐가 사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동굴 등과 같은 박쥐 서식지의 특성 상 박쥐가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사스 바이러스는 지난 2002년 11월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 나타난 뒤 20여개 아시아국가와 북미, 남미, 유럽 등지로 퍼져나가 8천여명의 감염자와 근 800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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