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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2 18:20 수정 : 2005.10.02 18:20

1일 네덜란드 거버넌스대학원 주최로 열린 얄타회담 60주년 기념 토론회에 예브게니 주가슈빌리(왼쪽부터), 커티스 루스벨트, 윈스턴 처칠 등 얄타회담 3주역의 손자들이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마스트리히트/AP 연합

처칠·루스벨트·스탈린 손자 모여 부시 비판

1945년 2월 2차대전 종전 이후의 세계질서를 논의했던 얄타회담의 세 주역이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 등 3국 수뇌부의 손자들이 1일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만나 얄타회담 결과를 폄하하는 미국 내 보수주의의 최근 흐름을 강하게 비판했다.

세 사람은 윈스턴 처칠 당시 영국 총리와 똑같은 이름의 손자 윈스턴 처칠(64)과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의 손자 커티스 루스벨트, 스탈린의 손자로 그루지야 출신 스탈린의 성을 그대로 쓰고 있는 예브게니 주가슈빌리 등 3명이다. 이들의 만남은 정치분석과 통치 분야의 국제적인 연구자와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올 초 네덜란드 림뷔르흐주 마스트리히트에 설립된 거버넌스대학원에서 세사람을 초청함에 따라 이루어졌다.

먼저 처칠은 “처칠, 스탈린, 루스벨트가 유럽의 운명을 결정짓기 위해 백지장을 들고 얄타에 도착했었다는 일부 사학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유럽의 운명은 적군(소련군)이 독일군을 물리치고 물밀듯이 서진을 하기 몇 달 전에 이미 결정돼 있었으며 이때 이미 2억 동유럽사람들이 소련의 지배 아래 들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7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을 맞아 라트비아를 방문해 얄타협정이 역사상 최대의 잘못 가운데 하나로 이어졌다고 비난해 얄타협정에 대한 역사 인식을 놓고 미국 내 좌우파간 논쟁을 재연시킨 바 있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손자 커티스 루스벨트는 “얄타회담을 정확한 역사적인 배경에서 봐야 하며 단지 3명의 주역 입장에서 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시각은 무책임한 발언이며 우리의 임무는 이들 잘못된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학자이며 소련군 대령 출신인 스탈린의 손자 주가쉬빌리도 “모두가 얄타회담이 실패작이며 루스벨트 대통령이 유럽을 포기한 장본인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이며 그는 아주 현명한 선택을 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마스트리히트/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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