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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3 18:35 수정 : 2005.10.03 21:10

호주의 배리 J.마셜과 호주의 J.로빈 워런이 올해의 노벨 생리ㆍ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벨 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3일 마셜과 워런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발견과 헬리코박터 균이 위염 및 소화성 궤양 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공로로 올해 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워런은 호주 퍼스의 병리학자로 각종 소화성 궤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생체조직 현미경 검사를 실시, 이들 환자 50%의 위 아랫부분에서 굽은 형태의 작은 박테리아를 찾아냈으며 이 박테리아가 발견된 곳에서 가까운 위 점막에는 항상 염증이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마셜은 워런의 발견에 흥미를 갖고 함께 1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생체조직 검사를 실시했고 이후 마셜은 몇 차례 시도 끝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박테리아 종류를 발견하고 나중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고 명명했다고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설명했다.

두 사람은 거의 모든 환자들의 십이지장 궤양 또는 위궤양 등 소화기관 염증에 이 박테리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이후 이들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이들 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주창했다.

이들은 또 내시경검사법 등 동일한 기술을 이용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많은 소화성 궤양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카롤린스카 연구소측은 "마셜과 워런의 선구적 업적 덕분에 소화기관의 궤양은 더이상 고치기 힘든 만성 질환이 아니라 항생제와 산 분비 억제제 등을 활용한 얼마간의 치료로 고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박테리아를 배양해 연구를 도움으로써 병 치료를 수월하게 한 공로도 인정됐다.


연구소는 "1982년 이 박테리아가 두 사람에 의해 발견될 당시에는 스트레스와 생활습관이 소화성 궤양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었다"다면서 "이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테리아가 십이지장 궤양의 90%, 위궤양의 80%의 원인임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 인류의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인 소화성 궤양의 원인이 세균이라는 이들의 발견으로 다른 만성 염증 질환의 병원으로 세균을 규명하려는 연구가 박차를 가하게됐다"고 평가했다.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이어 워런과 마셜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발견은 만성감염, 염증, 암 간의 관련성을 이해하는 폭을 더 넓히도록 해줬다고 덧붙였다.

워런이 이 박테리아를 발견한 것은 1979년이고 1982년 마셜이 이 박테리아 배양에 성공해 의학계를 놀라게 했다.

이 세균의 발견은 위 속에서는 세균이 증식할 수 없다는 기존 학설을 뒤엎은 것으로 20세기 가장 위대한 업적의 하나로 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다만 올해 노벨의학상 수상 예상자들 가운데 마셜과 워런 두 사람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대학에서 학사, 석사 학위를 마친 워런은 로열멜버른병원에서 임상병리학 주임, 병리학 주임을 역임하고 1968년부터 1999년까지 30년 넘게 로열퍼스병원 병리학자로 근무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에서 학사, 석사 학위를 마친 마셜은 줄곧 호주에서 연구를 한 워런과 달리 1980년대 중반부터 10년간 미국 버지니아대학에서 연구원 및 교수를 지낸 뒤 1997년 고국에 돌아와 모교인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특히 마셜은 국내 모 식품업체의 유산균음료 제품 광고에 모델로 출연하고 2002년에는 이 업체 초청으로 방한, 한국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워런과 마셜은 올해 노벨의학상 선정 이전에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관한 연구 등으로 1997년 폴 에를리히상, 1995년 호주의학협회상, 1994년 워런앨퍼트상을 공동수상했다.

노벨의학상 수상자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노벨위원회가 선정하며 상금은 1천만 크로네(130만달러, 100만 유로)로 금메달과 상장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스톡홀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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