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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4.03 19:43 수정 : 2015.04.03 20:50

이란 핵 협상을 타결하고 귀국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3일 테헤란 메라바드 공항에 도착해 군중들이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테헤란/AFP 연합

“뉴욕 직항로 열릴 것 같아” 고립 탈피 기대 높아져
1979년 이슬람혁명 뒤 미국 대통령 연설 첫 생방송

“지금까지 수도 없이 실망했는데, 이 협상에 끝이 있을 수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

이란과 서방이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마침내 핵협상의 포괄적 합의문을 발표한 2일, 테헤란 시민 모하마드 레자(21)는 <뉴욕타임스>에 이번 합의에 대한 감격과 흥분을 이렇게 밝혔다. 이란의 새해 명절인 ‘누루즈’ 연휴의 마지막 밤을 즐기던 이란인들은 협상 당사국들의 공동성명을 가뭄 끝 단비처럼 반기며, 경제제재 해제에 대한 기대감에 들떴다. 수도 테헤란 도심의 중앙광장에는 밤 늦게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손수건을 흔들고 자동차 경적을 울려대며 축하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이란인들은 미국과의 오랜 적대관계의 기점이 된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이날 이란의 관영언론들이 미국 대통령의 생방송 연설을 전하는 실황을 지켜봤다. 한 금융업 종사자는 “믿기지 않는다. 머잖아 테헤란-뉴욕 직항로도 열릴 것 같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이란인들 사이에선 서방의 오랜 경제제재로 꽉 막혔던 경제에 숨통이 트이고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국제 컨설팅업체에서 일하는 이란 출신의 한 기업인은 영국 <가디언>에 “컨설팅회사들이 기업체들의 묵은 사업계약을 되살리고 있다”며 “요즘 테헤란에선 호텔 방을 구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2013년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등 협상팀의 “지칠 줄 모르는 (협상 타결) 노력”을 치하했다. 그러나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국영 <프레스 TV> 등 이란 주요 언론들은 정부의 공식 보도자료로 보이는 “이란과 주요 6개국(P5+1)의 공동성명은 이란에 대한 모든 제재의 해제를 규정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로만 협상 합의 소식을 전했다. 이들의 보도는 ‘공동성명’에 따라 이란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과 모든 경제·금융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는 내용에 방점을 찍었다.

조일준 기자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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