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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 ‘헬리코박터균’이란 |
호주의 의사 배리 마셜과 로빈 워런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영광을 안겨 준 세균 `헬리코박터균(Helicobacter pylori)'은 몸 길이가 2~7㎛(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에 불과하다.
사람의 위 속에 기생하는 이 세균은 몇 가닥 편모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어 마치 `풀어진 짚신' 모양을 하고 있다.
강력한 위산이 분비되는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유일한 균으로 마셜 박사와 워런 박사에 의해 지난 83년 처음으로 분리됐다.
헬리코박터균은 지금까지 이뤄진 여러 역학조사와 연구에서 만성위염·위궤양 및 위암, 임파종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수많은 역학조사를 종합하면 이 균을 지닌 사람은 균이 없는 사람보다 위암에 걸릴 확률은 2~3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94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도 헬리코박터균을 `제1급 암 유발인자'로 지정했다.
하지만 IARC가 위암의 위험 요인으로 지정한 이후 일부 학자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헬리코박터균이 실제로 위암 등을 일으키는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많은 실정이다.
전세계인구의 약 절반 가량이 이 균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인구의 약 60% 정도가 감염돼 있다.
헬리코박터 균이 어떻게 감염되는지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보통 입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주로 어린 시절에 이미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렸을 때의 생활 환경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균은 한번 감염이 되면 항생제로 박멸 요법을 시행하기 전에는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의학계의 설명이다.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김길원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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