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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5 22:15 수정 : 2005.10.06 01:13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


올해 노벨화학상은 에이즈 치료제와 생물농약, 콘택트렌즈 등에 쓰이는 유기화합물을 합성하는 ‘복분해’(metathesis) 방법을 개발한 프랑스의 ‘프랑세 뒤 페트롤 연구소’의 이브 쇼뱅(75) 박사와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테크)의 로버트 그럽스(63) 교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리처드 슈록(60)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5일(한국시각) “세 사람은 화학산업에서 널리 응용되고, 의약품과 고차원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데 쓰이고 있는 ‘복분해’라는 혁명적 방법을 제시하고 개발한 공로가 인정됐다”며 “1천만크로네(13억5천만여원)가 똑같이 나눠진다”고 발표했다.

메타세시스란 그리스말로 위치를 바꾼다는 뜻으로, 두 가지 탄화수소화합물이 반응할 때 이중결합을 한 부분이 서로 치환돼 새로운 두 종류의 화합물이 생기는 반응을 말한다. 말하자면 춤을 출 때 서로 짝을 바꿔 추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중결합은 탄소 원자가 전자 두쌍을 나눠 가지고 있는 형태로, 화학식에서 ‘C=C’식으로 표시한다.

왕립과학원은 “쇼뱅이 1971년 금속착물 촉매에 의해 복분해가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제시하는 업적을 내고, 20년 뒤 슈록과 그럽스는 이를 응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슈록은 쇼뱅의 이론을 바탕으로 1990년 텅스텐(W)과 몰리브덴(Mo)을 이용한 금속착물 촉매를 개발해 유기화합물의 대량생산 길을 열었다. 그러나 이 촉매는 산소나 습기가 있으면 반응이 잘 안되고 깨지는 경향이 있었다. 1992년 그럽스는 루세늄(Ru)계 촉매를 개발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1996~1998년에 그럽스 연구팀에서 박사후 연구(포스닥) 과정을 지낸 장석복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이들의 기초 연구가 에이즈·암·간염 치료제 등 의약품과 생물농약에 쓰이는 페로몬, 콘택트렌즈 등에 쓰이는 생체적합 플라스틱 등 화학 및 재료 제조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점을 노벨위원회가 높이 산 것 같다”며 “이들의 수상은 몇해 전부터 예견돼 왔다”고 말했다. 장 교수와 마찬가지로 2001~2002년 그럽스 밑에서 박사후 연구 과정을 마친 윤재숙 성균과대 교수는 “복분해는 두 화합물이 결합해 서로 다른 화합물을 만들기 때문에 일반 화학반응 과정에 생성되는 위험한 부산물이 없어 환경친화적인 방법이라는 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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