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5.21 20:24
수정 : 2015.05.2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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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의 투르카나 호수 근처에서 발견된 세계 최고의 석기. 33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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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기존것보다 70만년 앞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석기가 발견됐다. 약 330만년 전의 것으로, 기존 것보다 70만년이나 오래됐다.
프랑스의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와 네덜란드의 레이든대학교 공동연구팀의 닉 테일러 박사는 최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2011년부터 케냐 투르카나 호수 연안에서 발굴한 석기에 대한 연구성과를 발표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2011년 이 호수 근처에서 ‘로메크위3’라고 명명된 첫 석기를 시작으로 2012년 말까지 모두 149개의 석기를 발굴했다. 또 2014년부터는 인근의 다른 곳에서 여전히 석기를 발굴 중이다. 발견된 석기의 주변 화산재와 광물 등을 분석한 결과, 이 석기들은 약 330만년 전의 것으로 판명됐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석기는 탄자니아에서 발굴된 올도완 석기로 약 270만년이 됐다.
발굴된 석기에는 절단용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날카로운 돌조각을 포함해 무게 15kg이나 나가는 망치와 모루용 석기 등도 있었다. 테일러 박사는 “70만년이라는 시간의 차이를 생각한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일이다”며 원시인류의 도구 제작과 사용에 관한 우리의 인식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석기의 발견으로 지금까지 최초의 도구 제작 원시인류에 대해서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지금까지는 230만~240만년 전의 호모 하빌리스(도구를 사용하는 인간)가 최초의 도구 제작 인류로 여겨졌다. 테일러 박사는 이 석기를 제작한 최초의 도구 제작 인류로는 “여러 후보가 있다”며 “로메크위3 석기가 발굴된 근처에서 발견됐던 케냔스로푸스라는 원시인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더 넓은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또 다른 후보로 ‘루시 화석’으로 유명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는 원시인류가 있다”고도 했다. 런던대 유니버시티 칼리지 고고학연구소의 이그나시오 데라 토레 박사는 이 석기 발견은 “경기의 양상을 바꾸는 것”이라며 “최근 50년 동안 가장 중요한 발견이다”고 평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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