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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6.11 11:17 수정 : 2015.06.11 11:17

여성비하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영국의 노벨상 수상자가 자신이 재직하던 대학의 명예교수직을 사임했다.

11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은 10일(현지시간) 밤 성명을 내고, 팀 헌트 생명과학과 명예교수가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UCL은 성명에서 "UCL은 영국에서 최초로 여학생에게 남학생과 평등한 조건으로 입학을 허가한 대학"이라며 "이런 결말은 양성평등에 대한 UCL의 공헌과 궤를 같이한다"고 밝혔다.

200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헌트 명예교수는 9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대회에 참석, 여성과학자들과의 오찬에서 자신이 남성우월주의자라며 "여성과학자들은 실험실에 있으면 남성과학자와 사랑에 빠지고, 비판하면 울기만 한다"면서 "동성 과학자들만 있는 실험실을 선호한다"고 말해 논란을 야기했다.

UCL의 원로 과학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헌트 교수의 발언이 알려지자, 그가 이 학교 생명과학과와 계속 연계되는 것에 대해 불쾌해한 것으로 알려졌고, 다른 동료 과학자들도 헌트 교수의 발언에 충격을 호소했다.

데이비드 콜크헌 UCL 약리학과 교수는 "여성 혐오적이고, 끔찍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헌트 교수는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반어적인 농담을 한 것인데 관중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 자체를 비판하지 않고 사람의 생각을 비판할 수 있는 풍토는 매우 중요한데, 만약 울음을 터뜨린다면 절대적 진실에 다가가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라며 "과학이란 진실에 다가가는 것 빼면 아무것도 없는데 이를 방해하는 어떤 것도 과학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헌트 교수는 '세포 주기'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고 이를 토대로 암 발생 원인을 규명한 공로로 2001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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