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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8.21 14:26 수정 : 2015.08.21 15:37

덴마크 여행사의 ‘파격’ 출산 장려 광고 화제
“이것이 저출산 해결 등 미래 산업 돕는 방법”

“섹스가 덴마크의 미래를 구할 수 있을까?”

유튜브에 올라온 ‘덴마크를 위해 섹스해주세요’라는 제목의 2분짜리 영상은 시작부터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2014년에 처음 등장한 이 영상은 덴마크 사회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특별한 캠페인을 벌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근 한국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

영상을 보면, 덴마크는 27년째 이어지는 낮은 출산율 때문에 고민에 빠진다. 고령 인구를 부양할 수 있는 아이들이 없는데도 덴마크 정부는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고심한다. 덴마크는 어떻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까?

이어지는 영상에는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덴마크 출신의 여성 엠마가 등장한다. 그는 덴마크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잉태된 곳은 파리의 한 호텔방이다. 30여 년 전, 엠마의 부모가 이 호텔방에서 사랑을 나눴다.

영상에 등장하는 한 정신의학자는 덴마크 아이들의 10%가 부모의 휴가 때 생겼다고 밝힌다. 그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관계에 영향을 주는데 커플들이 서로를 새로운 환경에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환경은 뇌의 엔돌핀을 분비시켜 성욕을 생성시킨다”고 설명했다.

이 광고의 반전은 출산 장려 캠페인을 기획한 주체가 덴마크 정부나 공공단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광고 제작자는 덴마크의 ‘스파이즈’라는 여행사다. 이들은 덴마크의 출산율 증가를 위해 모든 덴마크인들이 로맨틱한 도시로 휴가를 떠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여행사는 획기적인 출산장려 정책을 마련했다. 내용을 보면, 배란일 기간에 맞춰 호텔을 예약하면 할인해주고, 실제로 아이를 갖게 되면 ‘태교 여행’을 지원한다. 3년 간 아기용품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혜택도 마련했다. 여행사는 이것이 미래 산업을 돕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한국 사회의 현실을 한탄하는 자조적인 목소리를 남기고 있다. 누리꾼들은 “내가 덴마크 산다면 아기들 많이 낳아 축구단 만들겠다. 하지만 연애나 결혼, 취업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삼포 세대들의 절박함을 정부는 알까? 대한민국에서 미래는 더욱 암울할 것이다” (ms****), “지금 젊은이들이 미래가 안 보이는 한국에서 아이를 낳을까? 덴마크라면 모를까. 한국은 비전이 없는 곳. 돈만 있음 모든 다 되는 정말 보기 드문 사회” (zmf***), “쉬지 않고 일해도 임금은 내려가고 세금은 늘어만 가는데 아이를 낳아봤자 헬조선에서 노예밖에 더 되겠나. 어차피 비정규직에 저임금으로 세상이 돌아가는데 누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겠나” (pro****) 등의 댓글을 남겼다.

세계은행 보고서를 보면, 덴마크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970년대 이후 2명 이하로 떨어져, 2013년에는 1.7명을 기록했다. 한국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국 여성의 1인당 출산율 역시 1970년대 이후 2명 이하로 떨어져 2013년에는 1.1명을 기록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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