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9.01 19:03
수정 : 2015.09.0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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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가 아버지 해리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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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해리 M과 조시·제임스
“이라크 민간인들 보호하려”
“아들 혼자 가게 하는 것보다는 아버지와 함께하는 것이 훨씬 낫다.” 실전 경험이 풍부한 해병대 출신 미국인 세 부자가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자원 참전했다.
<뉴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미국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전직 해병대 저격수 출신 해리 M(49)씨와 역시 해병대를 거친 조시(29), 제임스(23) 등 두 아들이 최근 이라크 북부로 가 쿠르드족 자치정부 군사조직 페슈메르가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이슬람국가와의 전투에 자원한 외국인 수는 정확하지 않으나, 주로 미국인과 영국인 등을 중심으로 수백명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세 부자가 동시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알려졌다.
20년이 넘는 해병대 근무 기간 이라크에서 실전을 경험하고 전역해 경찰관으로 변신한 해리가 이슬람국가와의 전투에 합류하기로 한 것은 막내아들 제임스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차례나 근무한 제임스는 종군 카메라맨으로 페슈메르가와 이슬람국가 간의 전투를 기록하고 싶다며 이라크행 의사를 밝혔다.
역시 아프간전 참전자인 형 조시도 공감을 표시했다. “매일 죄없는 이라크인들이 이슬람국가 조직원들의 무자비한 폭정으로 집단학살되고, 더구나 미국의 보호 없이 희생자가 더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죄책감에 시달렸다”며 동참 의사를 전했다. 보병으로 근무한 조시는 “제대했지만, 아직 싸울 수 있고 싸울 기회가 찾아온 마당에 가겠다는 의향을 분명히 밝혔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두 아들의 이런 뜻을 전해 들은 아버지도 “나만 빼놓고 두 아들이 이라크로 간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 동참 의사를 밝히자 그들도 기꺼이 찬성했다”고 말했다.
제임스는 “우리 부자의 이라크행은 조국을 위한 것이기보다는 죄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보살피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 실전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라크 민간인들을 보살필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무 수행 과정에서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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