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9.10 16:41
수정 : 2015.09.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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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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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미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25일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의 최대 문제로 떠오른 유럽 난민 문제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시리아 난민을 돕는 데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유엔주재 교황청 대사인 베르나르디토 아우자 대주교는 9일 난민 문제는 ‘국제적 문제’인 동시에 ‘인류 보편의 문제’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총회 연설에서 피난처와 새 삶을 찾고 있는 수만명 난민의 고통을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황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최대 난민 위기로 세계가 갈등과 분열에 봉착한 상황에서, 평화에 초점을 맞춘 연설을 할 예정이며 갈등과 난민 발생의 원인으로 ‘가난과 나쁜 정부’의 책임을 강조할 것 같다고 아우자 대주교는 밝혔다. 교황은 이같은 내용의 연설을 모국어인 스페인어로 한다.
클린턴 전 장관도 9일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의 연설을 통해 시리아 난민의 지원과 정착에 미국이 주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에게 상기시켜줬듯이, 난민 문제는 국제적 대응을 요구하는 국제적 문제”라며 “미국 정부가 이런 대응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주자로 쿠바계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피난처를 찾고 있는 압도적인 대다수의 사람들이 테러리스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시리아 난민 수용을 미국 행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이 난민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안팎의 여론이 커지자, 존 케리 국무장관은 9일 미국 의회에서 상·하원 법사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수용하는 (시리아) 난민의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관리할 수 있는 난민의 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만, 정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유엔난민기구는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미국에 1만5000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라고 권고해왔지만, 미국은 ‘테러리스트의 잠입을 우려해’ 지금까지 1500명만 수용하는 데 그쳤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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