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9.11 20:20
수정 : 2015.09.11 20:20
FT, 농산물 등 원자재가 하락 작용
세계 아침 식탁 물가가 5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밀·우유·커피·설탕·오렌지 주스·돼지고기 등 6개 식료품을 기준으로 아침식사 물가를 계산해보니, 2010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커피와 우유, 오렌지 주스를 곁들여서 빵과 소시지 정도를 아침으로 먹는다고 가상했을 때 나온 계산으로, 어디까지나 이론적이고 명목적인 계산으로 세계의 실제 상황과는 다를 수 있다.
그렇더라도 이는 세계 농산물 가격 하락 흐름을 보여준다.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올해 주요 농산물 생산지의 기온이 비교적 온화했는데다가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소비처의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달러 강세 현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전반의 하락 경향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밀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올해 수확량 전망이 2530만t으로 지난해 2370만t에서 늘어나는 등 공급 증가로 가격이 지난해보다 23% 떨어졌다고 전했다. 커피는 브라질의 통화 가치가 급락한데다가 콜롬비아에서의 공급이 늘어 값이 28% 떨어졌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돈육 선물은 올해 16% 하락했다.
압돌리자 아바시안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곡물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침식사를 만드는 재료들의 가격이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며 “이는 유엔식량농업기구 식품 가격지수에서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 식품 가격지수는 8월에는 전달보다 5.2% 하락한 155.7을 기록했다. 8월 하락 폭은 월별로 봤을 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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