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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9.25 08:24 수정 : 2015.09.25 08:24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뒤 의회 발코니로 나와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왼쪽 앞줄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오른쪽으로는 캐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서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성패트릭 성당에서 노숙자 점심봉사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방문 삼일째인 24일(현지시각) 오전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마친 뒤 곧바로 근처 성패트릭 성당으로 이동해 노숙자들과 빈자들을 위로했다. 어떤 국가를 방문해도 항상 낮은 곳과 젖은 곳을 살피는 교황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교황은 400여명의 노숙자 등을 만난 자리에서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에 왔을 때 방이 없어 말구유에서 예수를 출산한 것을 예로 들며 “하느님의 아들도 세상에 노숙자로 오셨다”고 밝혔다. 교황은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를 출산하려 할 때 쉴 곳도, 집도, 머물 곳도 없었던 상황을 상상할 수 있다” 며 “하느님의 아들은 지붕도 없는 곳에서 삶을 시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요셉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도 상상할 수 있다. 왜 신의 아들이 집이 없는 것일까? 왜 우리는 집이 없을까? 왜 우리는 노숙자일까? (등이 아니었겠냐)”며 “요셉의 이런 질문은 요즘에도 시의적절하다. 역사를 통틀어 노숙자들한테 따라다닌 질문들”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집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며 “수많은 부정의한 상황들이 있지만 신이 우리와 함께 고통스러워하고 신이 우리의 편에서 함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노숙자들을 위무했다.

교황은 또 “예수는 모든 사람과 연대를 보여주기를 원했다”며 “예수는 고통받고 눈물흘리며 부정의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다”는 성경의 마테복음 구절을 인용하며 나눔과 자선,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도 속에는 부자와 가난한자가 없다. 아들과 딸, 형제자매만 있을뿐이다. 기도속에는 1등 계급도 2등계급도 없고, 형제에만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연설을 스페인어로 했으며, 이어 성당 바로 옆에 차려진 노숙자 점심 장소를 찾았다. ‘성마리아 식사’ 푸드 프로그램은 매주 한차례씩 매릴랜드 근처에서 일자리를 기다리는 일용노동자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자원봉사 단체로, 이날은 교황 방문을 맞아 성당 옆에서 노숙자 300여 명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나왔다. 메뉴는 뼈 없는 치킨과 마카로니, 찐 콩 등이었다. 교황은 노숙자들과 환하게 웃는 얼굴로 악수하거나 포옹을하는 등 일반 시민과 똑같이 대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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