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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0.21 21:15 수정 : 2015.10.21 21:59

내전 이후 첫 해외방문
러시아, 아사드 정권 한시 유지 뒤
서방과 담판 나설듯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전격 방문했다. 시리아가 2011년 내전에 휩싸인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20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21일 귀국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21일 이를 발표하면서, “(아사드 대통령은) 모스크바에 실무방문으로 왔다”며 “두 지도자는 테러단체와의 싸움, 러시아의 공습 지속, 정부군에 대한 시리아의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크렘린(크레믈) 쪽이 발표한 두 지도자의 발언록을 보면, 푸틴은 아사드에게 “시리아의 극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방문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거의 홀로 몇년 동안 국제적인 테러리즘과 맞서 싸우고 저항하는” 시리아 국민에게 러시아는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리아 국민들이 심각한 손실을 겪었으나, 최근에는 전투에서 상당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아사드는 “시리아의 통합과 독립 유지를 위한 지원”에 대해 러시아에 감사를 표하며, 만약 모스크바 쪽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반군들은 더 많은 영토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쪽은 또 테러리즘은 패퇴할 것이고 분쟁을 종식하는 정치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드의 전격적인 모스크바 방문은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 이후 전황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는 징후라고 <비비시>(BBC) 방송은 논평했다. 내전 이후 처음으로 다마스쿠스를 떠난 것 자체가 자신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정권 유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10월초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러시아는 이란과 레바논의 헤즈볼라 민병대 병력과 함께 반군들이 장악했던 알레포 등 중부의 주요 도시 주변에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 러시아는 50대의 전투기를 파견해 지상공격을 지원하고 있다.

또 두 정상의 회담은 아사드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이 확고하며 동시에 러시아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정치적 해결책’을 언급한 것 역시 양쪽이 외교적 타협책을 제시하고 주도할 의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방문은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이 군사개입과 함께 외교적 방안도 병행하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비비시>는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사드가 푸틴에게 시리아의 지상전 상황과 미래 계획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전했다. 푸틴도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책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재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책 모색에서 가장 큰 쟁점은 아사드와 그 정권의 퇴진 여부다. 아사드의 즉각 퇴진이 정치적 해결책의 전제 조건이라고 주장하던 미국 등 서방은 최근 정치적 해결책을 위한 당사자 회의에 아사드 정권의 참여뿐만 아니라 한시적 지속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태도를 완화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이란은 아사드 정권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세력과의 전쟁에 가장 중심 세력이라며, 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 등은 최소한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내전의 항구적 해결로 가는 임시적 방안의 한 부분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이 중동에서 러시아의 지위와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것인 만큼 아사드 정권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아사드 정권을 한시적으로 유지시킨 뒤 그의 신변에 대한 보장 및 아사드 정권의 지지층인 알라위파(시아파 분파)에 대한 자치 등을 놓고 미국 등 서방과 타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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