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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음료 마시면 혈압·스트레스 급격 상승” |
에너지 드링크가 스트레스 호르몬과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안나 스바티코바 박사가 26~31세의 건강한 청년 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8일 보도했다.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 30분 안에 스트레스 호르몬의 하나인 노르에피네프린(노르아드레날린)이 2배로 증가하고 혈압이 6% 이상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바티코바 박사는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24시간 커피와 알코올을 마시지 말도록 한 뒤 에너지 음료인480ml짜리 ‘록스타 펀치드’(Rockstar Punched) 또는 가짜 에너지 음료를 주고 5분 안에 마시게 했다.
연구팀은 최장 2주 간격을 두고 같은 실험을 했다. 다만 1차 실험에서 진짜를 마신 사람에겐 가짜를, 가짜를 마신 사람에겐 진짜를 주었다.
가짜는 맛, 색, 질감이 진짜와 비슷하게 만들었다. 설탕 함량과 칼로리는 진짜와 같았다. 다만 진짜에 들어가는 카페인, 타우린, 과라나, 인삼, 밀크 시슬(milk thistle) 추출물만 없었다.
마시기 전과 마신 30분 후에는 노르에피네프린 혈중수치, 혈압, 심박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에너지 드링크 그룹은 혈중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마시기전의 150pg/ml에서 250pg/ml로 74% 급상승했다. 가짜를 마신 그룹은 140pg/ml에서 179pg/ml로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르에피네프린은 맞서 싸우느냐 도망치느냐(fight or flight)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극단적인 긴장상황이 발생했을 때 분비되는 일종의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심박동·호흡속도 증가, 위장활동 저하, 혈관수축, 근육팽창, 방광이완, 발기저하 등의 반응이 나타난다.
에너지 드링크 그룹은 또 최고혈압인 수축기혈압이 6.2%, 최저혈압인 확장기혈압이 6.8% 상승하는 등 혈압이 평균 6.4% 치솟았다. 가짜를 마신 그룹은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노르에피네프린과 혈압이 급상승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심박동 증가는 두 그룹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미국 음료업 협회는 성명을 통해 에너지 드링크가 과학적인 연구와 세계의 규제기관들에 의해 안전성이 입증된 음료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금년에 유럽식품안전처(EFSA)는 에너지 음료와 함유된 성분들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이 성명은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되는 동시에 미국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on)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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