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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1.19 19:41 수정 : 2015.11.20 08:59

격퇴작전 공조 가능성은 낮아
위구르 분리독립 대응이 급선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납치한 중국인과 노르웨이인을 살해했다고 밝히면서 중국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9일 성명을 내어 “이슬람국가 극단조직이 중국 공민을 잔인하게 살해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테러리즘은 인류의 공적이다. 중국은 모든 테러리즘에 반대하며 인류 문명을 위협하는 테러 행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슬람국가는 18일 온라인 영문 홍보 매체인 <다비크>에 “베이징 출신의 판징후이(50)와 노르웨이 출신 올레요한 그림스고르오프스타(48)가 처형됐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교도 국가와 단체는 이 두 사람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슬람국가는 9월 초 두 사람을 납치하고 몸값을 요구해왔다. 중국인이 이슬람국가에 살해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인질 살해 소식 뒤 “중국 공민인 방송·광고 프리랜서 판징후이가 이슬람국가 극단조직에 의해 납치·살해됐다”고 확인하고 “중국 정부는 (9월) 판이 납치된 직후부터 긴급 대응체제를 갖추고 구조활동을 벌여왔으나 테러리스트들은 인류의 양심과 도덕을 무시하고 잔인무도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훙 대변인은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중국 정부는 비인도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반드시 범죄자가 정의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민 인질 피살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이슬람국가 격퇴 작전에 가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프랑스처럼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데다 국내 신장위구르자치구 분리독립 세력이 벌이는 테러를 막는 게 더 시급한 탓이다. 한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향후 다른 나라들과 함께 이슬람국가를 겨눈 비판 성명 등에는 동참할 수 있겠지만 직접 서방 국가들과 군사적 공조를 할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으로선 신장위구르자치구 독립세력인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 척결이 급선무다. 중동 전체 판세를 봐야 하는 중국으로선 이슬람국가로 전선을 확대하려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프랑스 파리 테러 직후 왕이 외교부장이 터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국제사회가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 퇴치를 포함한 대테러전에 통일 전선을 펴야 한다”며 중국 내 테러행위에 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요구했다.

<자유 아시아 방송>은 17일 “중국군이 신장위구르자치구 바이청현에서 테러 소탕작전을 벌여 17명을 폭살시켰고 이 가운데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군은 지난 9월 같은 지역에서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위구르족 테러 용의자를 제거하려고 이번 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성연철 특파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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