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12.08 10:18
수정 : 2015.12.08 10:27
지난달 27일 새벽 3시께 크로아티아 국경과 인접한 세르비아 시드역에 난민 열차가 다다를 무렵,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시리아에서 탈출한 난민 어린이들이 객실 바닥이나 의자 또는 객실 밖 화장실 옆에 누워 잠자고 있었다. 화장실의 분뇨 냄새와 열차 바닥에 뒤엉킨 진흙과 먼지, 발칸의 차가운 겨울이 서쪽으로 향하는 어린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 난민 열차에 타기 3시간 전 세르비아 디미트로브그라드 난민등록소 앞에서 만난 아프가니스탄 난민 사일(37)이 지난해 2월 아들 수다이스(12)가 납치됐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납치범들에게 2만5000달러(2800여만원)를 주고 45일 만에 아들을 찾았다. 아프간에는 10여년 전부터 어린이 유괴 사건이 급증했고 현재 매우 빈번하다”며 미국의 아프간 내정 개입을 납치사건 급증 이유로 꼽았다. 미국이 아프간에 개입하면서 경제가 어려워졌고,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할 때 이 나라 경제가 완전히 붕괴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또 돈의 흐름이 끊긴 아프간 경제 상황에서 어린이 유괴로 돈을 요구하는 방법 외에는 돈 구경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브로커에게 1만8000달러(2000여만원)를 건넨 뒤 고향을 탈출했다.
언제까지 어린이들이 난민 신세로 차가운 열차 바닥에 뒤엉킨 진흙과 먼지를 깔고 누워 이동해야 하는 걸까. 발칸반도의 겨울바람은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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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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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김성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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