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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2.10 17:22 수정 : 2015.12.10 19:14

미국의 무하마드 알리는 9일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 트럼프의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제안 발언을 비난하면서 개인적 목적으로 이슬람을 이용하려는 데 사람들에 맞서도록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2007년 3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트럼프(왼쪽)가 알리로 부터 ‘무하마드 알리 상‘을 받으며 함께 서 있는 모습.(피닉스 AP=연합뉴스)

복싱계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73)가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10일(현지시간) NBC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는 9일 성명을 내 “무슬림은 자신들의 개인적 의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이슬람을 이용하는 이들에 강력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이 이슬람에 대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일부 정치인들은) 많은 사람이 이슬람에 대해 배우지 못하도록 이간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알리는 트럼프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를 제안한 대선 후보들”이라는 표현을 통해 사실상 트럼프를 지목했다.

알리는 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도 비판했다. 그는 “나는 무슬림이다. 파리나 샌버너디노, 그밖의 전 세계 다른 곳에서 죄없는 사람들을 죽인 것과 관련해 이슬람적인 것은 없다”며 “진정한 무슬림은 소위 이슬람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무자비한 폭력이 이슬람의 원칙에 반한다는 것을 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8일 낸 성명에서 미국 의회가 테러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주자와 공화당 지도부, 백악관은 물론이고 유엔과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까지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트럼프를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트럼프는 ‘미국 무슬림 스포츠 영웅이 있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누가 있느냐’며 반박했지만 과거 알리 등 무슬림 스포츠 스타들과 함께 사진까지 찍고 ‘친구’라고 한 사실이 드러나 망신을 사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대한 무슬림 스포츠 영웅과 함께 한 사진’을 게재하며 ‘우리는 친구’라고 말했다. 또 2007년 3월 트럼프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알리가 수여하는 ‘무하마드 알리 상’을 수상한 적도 있다.

1964년 소니 리스튼을 7회 TKO로 물리치고 챔피언이 된 이후, 1978년까지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3차례나 지냈다. 그의 본명은 캐시어스 클레이였으나,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노예의 이름을 버리겠다”며 1964년부터 무하마드 알리로 이름을 바꿨다. 1967년 베트남전을 반대하며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해 헤비급 타이틀과 프로복서 라이센스도 박탈당해 3년간 링에 오르지 못했다. 1974년 자이레 킨샤사에서 조지 포먼을 8회 KO로 물리치고 챔피언에 오른 뒤 10차 방어에 성공했다. 1978년 레온 스핑크스에 판정패해 타이틀을 잃었으나, 그해 재대결에서 이겨 3번째 타이틀 획득에 성공한 뒤, 이듬해 타이틀을 반납하고 은퇴했다. 이후 1980, 81년 재기에 나서기도 했다. 영화 <록키>에서 발빠른 흑인 챔피언 ‘아폴로’의 실제 모델이다. 프로복싱 통산전적은 56승(37KO)5패. 1999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와 BBC가 선정한 세기의 스포츠맨으로 선정되었으며, 2005년 백악관에서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훈장인 자유훈장을 받았다. 1980년대 초부터 파킨슨병을 앓기 시작해 현재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딸 라일라 알리도 권투 선수로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H6s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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