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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2.25 19:21 수정 : 2015.12.25 22:03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4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모스크바서 회담…16개 협약 체결
인도, 최첨단 S-400 미사일 구매추진
군용헬기도 인도서 합작생산 합의
러시아내 원유·가스도 공동개발키로
귀국길 ‘앙숙’ 파키스탄 전격 방문

세계 최대 무기수입국인 인도가 러시아에서 첨단 지대공 미사일 체계를 구입하고 군용 헬기를 합작생산하는 등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에 나섰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4일(현지시각) 취임 뒤 처음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재확인하며, 군사·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16개 협약·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군사 분야에서는 두 정상이 이날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가 자랑하는 지대공 미사일 체계인 S-400의 구매가 가장 큰 관심을 끈다. S-400은 최대사거리가 400㎞로, 적 전투기와 미사일 등을 격추시킬 수 있다. 인도 방위사업청은 이미 이 무기체계 5기의 구매를 승인한 상태이며, 현재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는 구매가격이 45억달러(약 5조3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인도가 러시아에서 구매한 무기 중 2001년 이후 가장 큰 금액”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번에 러시아 카모프사의 군용 수송 헬기(Ka-226T)를 인도에서 합작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모디 총리는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헬기 합작 생산과 관련해 “이번 합의는 국방 분야 ‘메이크 인 인디아’(제조업 활성화 정책)의 첫 번째 프로젝트”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모디 총리가 지난해 취임 이후 추진해온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서 군 현대화 프로젝트는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 군 현대화 프로젝트에만 10년간 약 2500억달러(약 293조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과 역내 전략적 균형을 이루고, 파키스탄에 대한 방어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인도는 냉전 시기부터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대량 구매해왔으나, 최근 몇년간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전투기를 구매하기로 하는 등 수입선 다변화에 나섰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도와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다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에이치에스(IHS) 제인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분석가인 존 그레벗은 <블룸버그>에 “인도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는 기복이 있겠지만, 러시아는 인도와 진행 중인 무기 거래 프로젝트가 매우 많아 앞으로도 많은 판매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양국은 러시아 내 원유·가스를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또 러시아가 원자로 12기를 인도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진전시키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균형잡히고 다극화된 세계에서 나는 러시아를 전략적 파트너로 여긴다”고 밝혔다. 그는 방러에 앞서 <타스>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는 “푸틴 대통령은 나의 친구”라고 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매우 실질적이고 건설적이었다. 특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 진전시키기를 희망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모디 총리는 25일 귀국 길에 ‘앙숙’인 파키스탄을 전격 방문했다.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 등을 놓고 세차례 파키스탄과 전쟁을 치른 인도 총리가 파키스탄을 방문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라호르 공항으로 나와 모디 총리를 맞이했으며 두 정상은 포옹을 했다. 두 정상은 이달 초 파리 기후변화협약 회의장에서 짧게 만나 대화 재개 필요성에 공감했다. 두 정상은 이날 카슈미르 분쟁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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