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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 주에서 토네이도로 부서진 집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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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탈리아 등 스모그…북미 등에선 이상고온
뉴욕 해변에서는 20여명 이상이 파도타기 즐겨
중국과 이탈리아, 인도 등지에서는 한치 앞도 보기 힘든 스모그가 하늘을 뒤덮었고, 미국 중남부와 남미에는 토네이도와 집중호우가 덮쳤다. 미국 동부에서는 수은주가 20도를 넘나들며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은 25일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았다. 크리스마스 하면 흔히 떠오르는 하얀 눈이 쌓인 풍경 대신 희뿌연 스모그와 반소매 차림, 물난리에 쑥대밭이 된 가옥 등이 크리스마스 풍경을 대신했다.
이날 중국 베이징 기상국은 이날 오전 6시30분(현지시간)을 기해 스모그 2급 주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주황색경보는 공기질지수(AQI)를 기준으로 3일간 ‘심각한 오염’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리는 경보다.
베이징은 이달 들어 두 차례 1급 적색경보가 발령됐으며 지난 22일 자정을 기해두 번째 적색경보가 해제된 지 3일 만에 다시 주황색경보를 발령한 것이다.
상하이에서도 오전 5시41분을 기해 스모그 황색 경보가 발령됐다.
짙은 스모그로 가시거리가 떨어지면서 차량이 전조등을 켠 채 거북이 운행을 했고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과 함께 인근 톈진(天津) 공항까지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면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려는 항공기들이 주변 공항을 찾거나 돌아가기 시작했다.
심각한 스모그가 지속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로마와 밀라노도 스모그를 줄이기 위해 28일부터 2∼3일간 민간 차량의 도심 통행을 전면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는 법으로 오후 10시 기준 오염물질 농도가 1㎥당 50㎍을 넘는 날이 1년에 35일을 넘어서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레감비엔테’라는 환경단체가 측정한 결과 올해에 밀라노는 86일, 토리노 73일, 나폴리 59일, 로마 49일 등으로 모두 법적 한도를 넘어선 상태이다.
인도 뉴델리도 베이징에 버금가는 스모그로 대기가 희뿌연 상태가 지속됐으며, 인도 테헤란에서도 스모그 악화로 주 초반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미국 중남부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강타한 강력한 토네이도로 쑥대밭이 됐다.
이번 토네이도로 미시시피 주 홀리 스프링스에 사는 7세 소년이 차에 타고 있다가 강풍에 차가 날아가는 바람에 숨지는 등 미시시피, 아칸소, 테네시 주 등에서 모두 14명이 사망했다.
미시시피 주에는 재난사태가 선포되는 등 피해 지역에서는 고속도로 폐쇄와 학사 일정 취소 등의 조치가 취해졌고 인근 공항에서는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다.
남미 곳곳에서는 물난리와 가뭄으로 주민들이 대거 대피했다.
아르헨티나 동북부 우루과이 접경지역인 엔트레 리오 주에는 집중호우에 따른 우루과이강의 범람으로 인근 거주민 1만여 명이 피신했다.
우루과이 강은 10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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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강이 범람해 주민이 대피한 아순시온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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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센트럴파크에서 산타 모자를 쓴 남성들이 반소매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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