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2.21 11:18
수정 : 2016.02.21 11:18
나치에 의한 87만명 학살 벌어졌던 ‘죽음의 수용소’ 트레블링카
마지막 생존자 인터뷰서 “현재 삶과 수용소 삶을 동시에 살고 있다”
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량학살이 벌어졌던 폴란드 트레블링카 수용소의 마지막 생존자인 사무엘 빌렌베르크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별세했다. 향년 93세.
빌렌베르크는 아우슈비츠 다음으로 많은 학살이 이뤄졌던 트레블링카 나치 유대인 수용소의 마지막 생존자였다.
이 수용소에서는 87만5천 명이 죽음을 맞았다.
‘죽음의 수용소’로 불리는 이 수용소에서는 1943년 유대인들의 봉기가 일어났고단 67명만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많은 유대인이 무기를 탈취하고 저항했지만, 대다수가 나치군에 의해 사살되거나 붙잡혔다.
수용소에 들어올 당시 20세였던 빌렌베르크는 바로 가스실로 보내지지 않고 노역에 투입되다 봉기 과정에서 살아남았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세계는 트레블링카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하며 참혹했던 나치의 학살을 증언했다.
다리에 총상을 입은 채 철조망 앞에 쌓인 시신을 넘어 가까스로 탈출한 그는 숨진 친구들을 못본 척하려 애쓰면서 달리고 또 달렸다고 한다.
그는 “지금 현재의 삶과 나치 수용소에서의 삶을 동시에 살고 있다”며 “당시 기억은 항상 떠오르고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푸른 눈과 ‘유대인처럼 보이지 않는’ 외모 때문에 시골길을 무사히 통과할수 있었고 바르샤바에 도착해 지하로 숨어들었다.
전쟁 이후에는 이스라엘로 이사해 주택공급부 측량사로 일했고 나치의 참혹함을알리는 조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의 청동 조각상은 기차역에 서 있는 유대인들과 한 유대인 아버지가 가스실로들어가기 전 아들의 신발을 벗기는 모습을 묘사했다.
나치는 유대인 대학살을 통해 유대인 600만 명을 살해했다. 유대인 대다수가 수용소 가스실에서 사망했고 기아, 강제노동, 질병 등으로도 수용소에서 숨을 거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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