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2.23 08:59
수정 : 2016.02.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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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나파밸리를 세계적 와인 산지로 키운 '나파 와인 개척자' 피터 몬다비가 만 101세로 세상을 떠났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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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나파밸리를 세계적 와인 산지로 키운 ‘나파 와인 개척자’ 피터 몬다비가 만 101세로 세상을 떠났다.
찰스 크러그 와이너리(Charles Krug Winery)는 이 회사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피터 몬다비가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세인트헬레나에 있는 와이너리 내 자택에서 숨졌다고 22일 밝혔다.
피터 몬다비는 스탠퍼드대 학부에서 경제학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대학원에서 화학을 각각 전공한 후 와인의 저온발효 기법을 연구해 전세계 와인 산업에 혁명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또 프랑스 오크통을 이용해 와인을 숙성하고, 기온이 다소 낮은 나파·소노마 남쪽의 로스카르네로스 구역에 피노 누아르와 샤르도네 품종을 심는 등 나파밸리 지역에 새로운 와인 생산 기법을 도입했다.
나파밸리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 찰스 크러그 와이너리는 1861년 프로이센 출신인 찰스 크러그에 의해 세워졌으며,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였던 체사레·로사 몬다비부부에게 1943년에 인수됐다.
피터 몬다비는 형 로버트 몬다비(1913∼2008)와 함께 부모를 도와 1950∼1960년대에 이 와이너리를 나파밸리에서 가장 크고 명성이 높은 와인 생산업체 중 하나로 키웠다. 당시 로버트는 경영을 총괄하고 피터는 와인 생산을 맡았다.
그러나 1959년 아버지 체사레가 세상을 떠난 후 와이너리 경영 방향을 놓고 가족 사이에 이견이 생기면서 형 로버트가 1965년에 크러그 와이너리를 떠나 이듬해에 오크빌에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를 차렸다.
피터는 남은 가족과 함께 크러그 와이너리를 계속 운영했으며 1976년 모친 로사가 세상을 떠난 후부터 사장 겸 CEO를 맡다가 작년에 마크와 피터 주니어 등 두 아들에게 운영 책임을 넘겼다.
로버트와 피터 형제는 세월이 흐르면서 화해했으며, 로버트가 죽기 3년 전인 2005년에는 두 사람이 공동으로 제작한 와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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