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03 08:34
수정 : 2016.03.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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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 자루비노항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은 북한의 나진항 등을 통해 우리나라 속초, 일본으로 이어지는 물류 거점도시로 발전가능이 높은 지역이다. 자루비노/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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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추가협상 통해 합의…주관사 “한국 빠지더라도 지속 추진”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도 러시아가 추진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2일(뉴욕 현지시간)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뒤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경제적 이익이 새로 도입된 안보리 대북 제재로 피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의 특정 경제이익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면서 ”특히 나진~하산 구간 철도를 이용해 중국 남부 지역과 한국으로 러시아 석탄을 수출하는 사업이 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업에 따른 석탄 공급과 관련해선 안보리 제재위원회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고 통보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추르킨은 ”러시아와 중국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전혀 관계없는 경제적 이해가 있고 이같은 이해가 제재 결의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기위해 미국 대표단과 추가적 협상을 벌여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안보리 결의 초안에 포함됐던 북한 광물 수출 금지와 관련, 북한산이 아닌 외국 석탄의 북한 나진항을 통한 수출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해 예외로 인정받았다.
러시아는 2013년 극동 연해주의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 개보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 구간 철도와 나진항을 통해 시베리아산 석탄을 포함한 자국 광물자원을 외국으로 수출하는 복합물류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같은 구간으로 운송된 중국 수출용 석탄 등의 물동량은 120만t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한국을 끌어들여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확대한 뒤 물동량을 크게 늘리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한국 정부도 2013년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서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5·24 대북 제재조치의 예외로 인정하기로 하고 사업을 지원해왔다.
그동안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3사로 구성된 우리 기업 컨소시엄이 2008년 러시아와 북한이 7대 3 비율로 출자해 세운 합작기업인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측 지분 49%를 사들이는 방식의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해 왔다.
러시아 석탄을 나진~하산 철도와 나진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여오는 시범운송도 세 차례나 실시했다.
그러다 북한이 올해 초 잇따라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서 우리 정부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러시아 철도공사(RZD)는 한국이 프로젝트에서 빠지면 다른 파트너를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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