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01 14:48
수정 : 2016.04.01 15:12
초기 유방암 환자 2413명, 식사 시간·생활 습관 조사
저녁을 일찍 먹고, 다음날 아침은 늦게 먹는 생활 습관이 유방암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31일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암센터 연구진들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식사 시간을 조절하는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유방암 재발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의 ‘종양학’ 최신호에 발표됐다.
|
게티이미지뱅크
|
연구진들은 식사 시간이 유방암 재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초기 유방암 환자 2413명의 식사 시간과 생활 습관을 조사했다.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이어진 연구에서 연구진들은 환자 한 명당 평균 7.3년을 지켜봤다. 그 결과 저녁 식사와 다음 날 아침 식사 사이의 간격이 최소 13시간 이상인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재발률이 36%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위험도 21% 정도 낮았다. 저녁을 일찍 먹고 다음날 아침을 늦게 먹으면서 공복 시간을 늘리는 것이 유방암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 것이다. 연구진들은 야간 공복 시간이 2시간 늘어날 때마다, 약 3개월 간의 장기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수치 역시 떨어져 고혈당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매리낙 박사는 “이전 연구에서는 암 예방을 위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식사 시간처럼 신진대사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요인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했다.
이전에도 금식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고 염증을 억제시켜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고혈당이나 염증 등은 모두 암 예후에 좋지 않은 위험 인자들로 알려져 있다.
한편, 유방암은 매우 복잡한 질병이고 재발에도 매우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 폭넓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유방암 치료 전문가인 리차드 버크스는 “식사 시간이 유방암 재발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연구결과”라면서도, “환자들에게 조언을 하기 전에 이러한 사실을 확증할만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