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06 11:50
수정 : 2016.04.0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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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아이돌. 사진 온스타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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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장수 프로그램이자 폭스TV 인기 방송 시즌15로 마무리
음악 산업에 큰 영향 미쳤지만, 시청률 하락하며 폐지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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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스TV의 인기 프로그램이자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아메리칸 아이돌>이 오는 7일 시즌 15의 마지막 방영분을 끝으로 폐지된다. 2002년 첫 시즌이 방송된 지 14년 만이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심사위원 앞에서 경연을 하고, 시청자들의 투표에 따라 우승과 탈락이 결정되는 형식인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이다. 머라이어 캐리, 제니퍼 로페즈, 키스 어번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심사위원을 맡아 활동했으며, 켈리 클락슨, 캐리 언더우드, 제니퍼 허드슨 등 실력있는 신인들을 배출하면서 널리 사랑받았다. 프로그램의 인기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시즌5가 방영된 2006년에는 약 3천만명의 시청자수를 기록하고, 시즌8이 방영된 2009년에는 30초당 광고단가가 60만 달러(약 7억 원)을 웃도는 등 폭스TV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한 4회 우승자인 캐리 언더우드의 앨범이 1천5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시즌별 등장인물이 총출동한 <아메리칸 아이돌 라이브> 콘서트는 총 2억1천700만달러 규모의 공연 수익을 올리는 등 미국의 음악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아메리칸 아이돌도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더 보이스>와 같은 경쟁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동시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매우 낡은 프로그램으로 인식되면서 시청자수도 점점 하락했다. 가장 최근작인 <아메리칸 아이돌>의 시즌 15는 9백만명의 시청자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저치다.
개리 뉴먼 폭스TV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해 “‘아메리칸 아이돌’은 폭스 채널의 운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지난 14년간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친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없을 것이다”면서 <아메리칸 아이돌>의 폐지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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