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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테러로 다리를 잃는 부상을 입은 생존자들이 3년 만에 ‘테러 피해자’에서 ‘마라톤 완주자’가 되어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을 밟았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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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자’로 돌아온 ‘테러 피해자’ 해슬릿-데이비스
18일 오후 2시49분, 한 남자가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결승선을 밟았다. 3년 전 같은 시각, 보스턴 마라톤 테러로 왼쪽 다리를 잃은 패트릭 다운스(32)였다. 3년 만에 ‘테러 피해자’에서 ‘마라톤 완주자’가 되어 같은 자리로 돌아온 그는 테러로 두 다리를 잃은 아내 제시카 켄스키를 부둥켜 안고 외쳤다. “테러는 삐뚤어진 일이다. 평화와 사랑, 선의가 언제나 이긴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생존자와 가족 31명이 이날 대회에 참가했고, 이 가운데 ‘의족 마라토너’ 두 명이 완주했다. 보스턴 칼리지 졸업생 패트릭 다운스와 볼룸 댄서 에이드리앤 해슬릿(35)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체첸계 이슬람 극단주의자였던 ‘차르나예프 형제’가 벌인 테러로 왼쪽 다리를 잃었고, 이날 의족에 의지해 마라톤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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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최된 120회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참가자인 에이드리앤 해슬릿(가운데)이 출발 전 매사추세츠주 홉킨턴에서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홉킨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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