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5.25 23:41
수정 : 2016.05.25 23:45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저녁 미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아이치현 주부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착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미에현 시마시의 회담 장소로 떠났다. 아이치현/AP 연합뉴스
|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일
미-일 관계·세계경제 등 폭넓게 논의
27일 히로시마 방문 피폭자 만날듯
중국 “남중국해 행동 합법적” 반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7일로 예정된 히로시마 방문 목적에 대해 “전쟁에서 숨진 모든 이들을 추모하고, 핵 없는 세계를 실현하며, 일본의 탁월한 동맹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방문 등 당일의 구체적인 일정이나 동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방문하게 되는 피폭지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이런 인식을 밝혔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일본 피폭자들과의 면담이나 한국인 위령비 방문 등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핵 등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해 “북핵 위협에 대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고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강화하고 있는 미사일방어(MD) 능력을 더욱 강화해 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미-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지난 3월 이후 두달 만이다.
이날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미 해병대 출신 군무원의 일본 여성 살해사건이었다. 아베 총리는 “오키나아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 일본의 총리대신으로 단호히 항의했다. 이런 비열한 범행에 대해 강한 분노를 느낀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실효성 있는 방지책과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일본법에 의해 제대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면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이날 오후 7시45분 주부공항에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후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에게서 꽃다발을 받은 뒤 곧바로 미 공군의 헬기를 타고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위해 미에현 시마시로 향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오마바 대통령의 방일은 이번이 4번째로 임기 중 마지막 방문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26일부터는 주요 7개국 회의가 열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요 7개국 정상들이 회의 직후 발표하는 선언문에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인 행동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는 내용을 넣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진출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자세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전개하는 행동은 완전히 정당하고 합법적”이라며 “중국은 완전히 권리가 있으며, 정당한 권익이 다시는 침해받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주요 7개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지 않는 자세를 보이는 동시에 핵·미사일 개발을 단념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원폭사몰자위령비에서 270걸음 정도 떨어진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도 방문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헌화 등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연락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보고를 받지 못했다.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도쿄, 베이징/ 길윤형 김외현 특파원 charisma@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