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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6.20 16:47 수정 : 2016.06.20 21:54

세계 난민의 날

강제이주민 처음 6천만 넘어
시리아는 절반이 난민이거나 ‘실향’

절반 이상이 어린이
대부분 인접 저개발국 머물러
바다 빠져 죽고 육로 막히고

세계 난민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민들이 “국경을 개방하라”, “우리는 (난민을) 환영한다”는 구호를 쓴 옷가지들을 모조 철조망에 걸고 유럽연합(EU)에 난민 수용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AFP 연합뉴스
분쟁과 박해에 따른 난민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세계 강제 이주민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가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발표한 ‘강제 이주민 글로벌 동향 2015’ 보고서에서, 2015년 세계 강제 이주민의 수가 6530만명으로 전년의 5950만명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지구촌 인구 113명 중 한 명은 난민이거나 난민 신청자, 국내실향민인 셈이다. 유엔이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강제 이주자가 6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제 이주’는 생명의 위협 앞에서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삶터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주 이동을 말한다. 외국에서 피난처를 찾는 이들을 ‘난민(refugee)’, 고향을 등졌으나 자국 안에 갇힌 이들을 ‘국내실향민’이라고 한다.

국외 난민은 시리아(487만명), 아프가니스탄(266만명), 소말리아(112만명) 등 3개국에서 세계 전체 난민의 절반 이상이 나왔다. 특히,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발 이래 지난해 말까지 국내실향민도 656만여명이나 생겼다. 전체 인구 2300만명 중 절반 이상이 살 곳을 찾아 나라 안팎을 떠도는 강제 이주자인 상황이다.

지난 3월 시리아 난민들이 터키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도착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나라 밖에서 피난처를 찾는 시리아 난민은 487만명을 넘어섰다. 레스보스/AP 연합뉴스
오랜 내전과 마약 전쟁으로 치안이 망가진 콜롬비아는 국외 난민 34만명에 견줘 국내실향민이 무려 694만명을 기록했다. 이라크도 국외 난민 26만4100명에 국내실향민 440만명으로 사정이 비슷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강제 이주자는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왔으나, 지난 5년새 증가폭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특히, 난민의 절반 이상(51%)이 어린이라는 점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유엔은 강제 이주의 급증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는 상황들의 장기화, 둘째, 지구촌 곳곳에서 분쟁이 새로 벌어지거나 묵은 분쟁의 재발, 셋째, 냉전 종식 이후 강제 이주민 문제 해결책의 답보 상태 등이다.

2015년 말 현재 세계 난민의 86%는 난민 발생 지역에 인접한 저소득 또는 개발도상국들이 수용한다. 실제로, 시리아 난민의 절반 이상이 터키와 레바논에 몰려 있고, 아프가니스탄 난민 대부분이 파키스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독일을 비롯한 유럽이 시리아 난민들을 대폭 수용하면서 눈길을 끌었지만, 여전히 세계 난민의 절대 다수는 선진국이 아닌 분쟁 발생 주변국들에 체류한다는 사실이 재확인된 것이다.

강제 이주민이 설 땅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새 삶터에 뿌리를 내린 재정착 난민 비율은 0.66%로, 2014년(0.73%)보다 0.1% 포인트 낮아졌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전쟁과 박해로 강제 이주를 당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럽지만, 난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요소가 늘고 있는 것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다에서는 매년 엄청난 수의 난민과 이주민이 목숨을 잃고, 육지에선 폐쇄된 국경이 전쟁 난민들의 길을 막는다”며 “난민뿐 아니라 인류 공동의 이익을 위한 국가간 협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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