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7.02 12:05
수정 : 2016.07.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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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제자의 아기를 업어준 카이 교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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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한 대학에서 수업시간에 제자 아기를 대신 업고 강의를 진행한 교수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일(현지시간) BBC방송과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한 교수가 포대기로 아기를 등에 업은 채 강의를 하는 사진들이 공유됐다.
1∼2살쯤 돼 보이는 어린 아기는 교수의 넓은 등에 왠지 어리둥절해 보이는 표정으로 업혀있고, 학생들은 즐거운 표정으로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코트디부아르 부아케의 알라산 우아타라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오노레 카이 교수. 당시 교수는 수업시간에 아기를 데려온 여학생이 우는 아기를 달래려고 세 번이나 강의실 밖을 나갔다 왔는데도 아기가 그치지 않자 여학생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기를 건네 받았다.
여학생의 허락을 받아 포대기로 아기를 업은 채 앞뒤로 서성이자 아기는 금세 울음을 그쳤다고 카이 교수는 전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 등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는 여성이 남성보다 초등교육을 받는 비율이 낮고, 대학에 진학해 고등교육을 받는 여학생은 더더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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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제자의 아기를 업어준 카이 교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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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이른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하는 경우도 많아 이처럼 대학 수업시간에여학생이 아기를 데리고 오는 일이 드물지 않다고 카이 교수는 전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여성이 교육을 받지 못해서는 안 된다"며 "여성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주눅들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영웅'이라고 치켜세우는 것에 대해 카이 교수는 "난 그저 선생이고, 로봇이 아닌 인간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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