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01 11:51
수정 : 2016.08.0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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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룰레트시에서 벡슬리 노벨 양이 자신을 구해준 경찰 패트릭 레이와 함께 다과회를 갖고 있다. 룰레트시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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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살린 경찰을 초대해 다과회를 연 아이의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져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롤레트시에 사는 벡슬리 노벨(3)양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지역 경찰관 패트릭 레이(31)를 초대해 다과 파티를 열었다. 1년 전 이날 레이 경관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일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7월26일 생후 22개월이던 노벨 양은 동전을 삼켜 질식할 위험에 처했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레이 경관은 응급조처로 노벨 양의 목숨을 구해냈다.
이후 두 사람은 특별한 인연을 이어 왔다. 노벨 양의 어머니 테미 노벨 씨는 미국 방송 <시비에스>(CBS)와의 인터뷰에서 “벡슬리는 항상 레이 경관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한다. 댈러스 총격 사건 때 벡슬리의 오빠가 레이 경관은 괜찮으냐고 묻기도 했다”고 답했다. 지난달 7일 밤(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에 대항하는 취지로 열린 항의시위 중 총격전이 벌어져 11명의 경찰이 숨지거나 다치자, 레이 경관도 다치지 않았을지 염려한 것이다.
사건으로부터 1년 뒤, 노벨 양의 가족은 이날을 기억하기 위해 특별한 파티를 준비했다. 전문 사진가를 고용해 다과회를 여는 두 사람의 모습을 촬영하기로 한 것이다. 이 사진에서 살구색 원피스를 입은 노벨 양과 제복을 갖춰 입은 경찰관 레이는 앙증맞은 찻잔과 시리얼 과자가 놓인 탁자를 사이에 둔 채 둘만의 다과회를 갖고 있다.
레이 경관은 <시비에스>와의 인터뷰에서 “(벡슬리와 나는) 친구다. 나는 벡슬리가 결혼하고 가족을 꾸리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다. (1년 전) 그날 벡슬리는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답했다. 롤레트시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된 이 사진은 1일 현재 350차례 가까이 공유됐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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