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9.30 15:44 수정 : 2016.09.30 15:44

‘만병통치’ 가죽 수요…니제르 등 수출금지 조치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 때문에 아프리카 당나귀가 씨가 마를 지경에 이르렀다는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29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아프리카 니제르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중국으로 수출한 당나귀가 8만 마리로 작년 한 해의 수출량 2만7천 마리를 훨씬 초과하자 수출금지 조처를 내렸다.

니제르 당국자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당나귀가 멸종에 이를 수도 있다고까지 우려했다.

이웃 국가인 부르키나파소도 전체 140만 마리로 추정되는 당나귀 중 최근 6개월간 4만5천 마리가 도살된 것으로 집계되자 중국 수출을 지난달 금지했다.

중국에서 당나귀 가죽은 감기부터 불면증에 이르기까지 여러 질병을 다스리는 고가 보약인 아교(阿膠) 판에 들어가고 있다.

최근 20년 동안 중국은 전통 농경사회에서 벗어나 급격한 산업화를 이뤘고 그 여파로 당나귀 수가 1천100만 마리에서 600만 마리로 줄었다.

그 때문에 중국은 당나귀 가죽 수요를 맞추려고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교역을 크게 늘렸다.

니제르, 부르키나파소에서는 당나귀 수출로 부족한 외화가 늘어났지만, 당나귀 가격이 같이 뛰어 적잖은 부작용을 겪고 있다.

당나귀 값이 급등하자 대체재가 될 수 있는 다른 고기의 값도 덩달아 상승하는 등 시장 가격 불균형이 발생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아프리카 프로젝트' 기구의 공동 창립자인 에릭 올랜더는 "중국의 수요량이 때로는 너무 많아 단일 자원을 고갈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랜더는 "아프리카 국가는 단일 자원일 경우 고갈돼 자국민에게 부담되지 않도록 무역 규제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나귀 가죽을 벗기려고 곳곳에 도살장이 들어서면서 아프리카 국가들에 심각한환경오염까지 불거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르키나파소의 발로레 마을에서는 당나귀 피가 상수원으로 흘러들어 가 주민들이 도살장을 공격해 폐쇄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현재 부르키나파소가 도살장을 정비하고 당나귀 사육법을 보급하는 등 장기 대책을 추진하는 동안 생긴 공백은 케냐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득 수준이 상승할수록 아교 판의 수요도 늘어나 당나귀 가죽이 품귀 현상을 빚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