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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0.14 16:01 수정 : 2016.10.14 21:19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 올해 노벨 문학상 깜짝 수상
‘적절하다’vs‘적절하지 않다’ 의견 분분해

자신을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이라 지칭했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13일(현지시각) “위대한 미국의 노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며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한림원이 노벨상 수상자로 밥 딜런의 이름을 언급하자,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이 모두 놀라며 탄성을 쏟아낼 정도로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은 ‘깜짝’ 수상으로 여겨집니다.

소설가나 시인과 같은 문인이 아닌 대중음악인이 노벨 문학상을 받는 일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밥 딜런의 수상이 발표된 뒤 주요 언론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밥 딜런의 수상이 ‘적절하다’,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분분한 이유입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을 둘러싼 논란’이라는 제목을 통해 밥 딜런 노벨상 수상에 대한 찬반 양론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영상 말미에는 “‘페이지’(page, 책을 지칭)가 아닌 무대(stage)에서 더 잘 알려진 사람에게 노벨상이 돌아갔다”고 전했습니다.

1984년 독일 뮌헨의 올림픽 경기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밥 딜런의 모습. 뮌헨/AFP 연합뉴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역시 ‘밥 딜런이 수상하면 안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기고문은 “밥 딜런은 유능한 작사가다. 그의 가사를 시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딜런의 가사는 그의 음악과 떨어질 수 없다”는 이유를 들며 “딜런은 작가가 아닌 음악가이며, 그렇기 때문에 노벨상 위원회가 ‘작가’에게 노벨상을 주지 않은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선택”이라고 전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역시 밥 딜런의 수상을 비판하며 “이는 ‘스웨덴즈 갓 탤런트’(텔레비전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라 ‘노벨문학상’이다”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영국의 유명 작가인 하리 쿤즈루는 트위터에 “오바마가 부시가 아니기 때문에 노벨 평화상을 받은 이래로 가장 믿기 힘든 노벨상 수상”이라고 평했습니다.

밥 딜런의 수상에 대한 옹호론도 나옵니다. 미국의 유명 배우 제프 다니엘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밥 딜런이 노벨상을 받았다. 예스, 예스, 예스(YES)”라는 글로 수상을 환영했습니다.

미국의 유명 공상과학 작가인 존 스칼지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작사도 문학이며, 밥 딜런은 지난 100여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였다”다며 수상을 축하했습니다.

영국 <스카이 뉴스>는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115년 노벨상 역사상 여성 수상자는 단 14명 뿐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올해 노벨상 수상자 역시 모두 남성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영상 말미에는 밥 딜런의 유명곡인 ‘시대는 변하고 있으므로(The Times they are a changin)’를 인용하며 ’아카데미(학계)의 시대는 변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밥 딜런은 아직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50년전 ’나는 시인이기보다,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던 밥 딜런은 여전히 자신을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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