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확실시에 SNS “참담하다” 반응 잇따라
“인종차별이 이겼고, 성차별이 이겼고, 증오가 이겼다”
오바마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미국 단합 강조
2012년 5월 DMC 미디어가 ‘2030대 4.11 총선 유권자의 미디어 이용 행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의 이념 성향을 살펴보면, 트위터 이용자 가운데 진보성향 유권자는 58.8%(보수 성향은 11.8%), 페이스북 이용자 가운데 진보성향 유권자는 48.3%(보수 성향은 16.8%)였다. SNS 이용자들은 보수보단 진보적 성향이 강하다는 것. 그러다 보니 SNS에서는 진보성향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후보가 당선되면, 한동안 SNS는 우울감과 실망감이 넘쳐난다. 2012년 12월 20일.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다 당선된 다음 날 SNS 분위기가 그러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2012년의 한국이 재연됐다. 애초 예상과 달리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 입성에 성공하면서, SNS에서는 “참담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트위터에 #ElectionNight으로 모인 이용자들의 반응을 모았다.
트위터리안 @Neyocompound은 흑인들이 눈물 흘리는 사진을 미국 지도에 합성해 올렸다. 1338차례 리트윗된 이 사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믿을 수 없다”, “기도하고 또 기도하자”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대선 결과를 짧게 논평한 트위터리안의 글도 눈길을 끌었다. 트위터리안 @BonganiStevenD는 “트럼프가 이긴 게 아니다. 인종차별이 이겼고, 성차별이 이겼고, 증오가 이겼으며, 무식함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 벌써 그립다 오바마!
한 누리꾼은 8년전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당시 영상을 보면, 오바마는 매케인 후보를 284 대 146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사람들은 부둥켜 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트위터리안 @girlposts는 영상과 함께 “8년전 오바마가 당선됐던 아름다웠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자”는 글을 남겼다. 이에 누리꾼들은 “왜 그가 4년을 더 할 수 없는 것이냐”, “4년 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새로운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우려도 눈에 띈다. 트위터리안 @ThatGuySalman은 “미셸 오바마에서 멜라니아 트럼프로. 엄청난 수준 하락이다. 미국에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chuckles―01은 “모든 걸 다 젖혀두고, 미셸 오바마 다음의 퍼스트레이디로 멜라니아 트럼프를 어떻게 느낄까요?”라고 글을 올렸다.
■ 그래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뉴스 웹사이트 <버즈피드>가 트럼프 당선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올린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영상은 미국 유권자들에게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분간의 짧은 영상을 통해 미국인들의 단합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이 투표한 후보가 당선됐든 아니든, 가장 중요한 건 끊임없이 여러분의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웃을 민주당 지지자 공화당 지지자로 나누지 마라”며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며,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며, 미국은 여전히 위대한 국가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의 마지막 연설을 본 이들은 “그가 그리울 것이다”는 댓글을 남겼다. 물론 오바마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나는 태양이 떠오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구를 종말시킬 핵폭발로 인한 버섯구름이 낄 거에요” (@JediRa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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