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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4.04 10:39 수정 : 2017.04.04 20:20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객차에서 3일(현지시각)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객차에서 폭발
최소 11명 숨지고 40여명 부상…푸틴 현장 헌화
지난달 런던 의사당 테러 등 유럽 테러 잇달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객차에서 3일(현지시각)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다쳤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 연합뉴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객차 안에서 3일(현지시각) 테러로 인한 폭발이 일어나 적어도 11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 현지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은 중앙아시아 출신의 20대 남성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발 현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자폭 테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러시아 국가 대테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40분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센나야 플로샤디’ 역과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 역 사이 구간을 달리던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 보건부 장관은 “폭발로 인해 10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스크보르초바 장관은 “7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1명은 응급차로 후송 과정에서 숨졌으며 또 다른 2명은 병원에 도착한 뒤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다친 사람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4일 오전까지는 모두 11명이 숨졌다.

폭발이 일어난 지하철역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5개 지하철 노선 가운데 ‘청색 노선’에 속하는 역으로 시내 중심에 가깝다. 폭발은 열차가 역 사이를 이동하는 도중에 세 번째 객차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는 “객차 안에 사람이 많았다.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고 순식간에 내부가 연기로 가득 찼다. 폭발 후에도 열차가 계속 운행했고 그 다음 역에서 멈춰 사람들이 정신없이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지하철은 객차들이 서로 이동을 할 수 없도록 단절돼 있어 다른 객차들은 폭발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물의 위력은 티엔티(TNT) 200~300g 수준이었으며 폭발장치 안에는 살상용 철제 파편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당국은 전했다. 폭발 위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철제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면서 사상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폭발 사고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의 다른 노선에 속한 ‘플로샤디 바스스타니야’ 역에서도 사제 폭탄이 발견돼 당국에 의해 해체됐다고 대테러위원회는 전했다. 사건 직후 시내 모든 지하철 역사를 폐쇄했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도 경계 태세가 강화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지하철 테러가 발생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 역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헌화하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이날 폭발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가운데 일어났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폭발 현장을 찾아 헌화하기도 했다.

이번 지하철 폭발 사건은 지난 2010년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에 이어 7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2010년 3월29일 오전 출근 시간에 모스크바 시내 지하철역 2곳에서 시차를 두고 연쇄 폭발이 일어나 41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친 바 있다. 앞서 2004년에는 2월과 8월에 각각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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