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17 11:25
수정 : 2017.04.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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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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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안보보좌관 ABC방송 인터뷰
“군사적 옵션 외의 모든 조처 취할 때”
현재로서는 군사적 대응 배제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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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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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응하는 “모든 옵션”에서 군사적 옵션은 일단 배제할 것임을 시사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각) <에이비시>(ABC) 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이 문제(북핵·미사일)로 인한 위기가 정점에 달했고,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기 위해 군사적 옵션 외의 모든 조처를 취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동맹인 한국, 일본은 물론 중국 지도부도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몇주, 몇달간 우리 모두가 최악을 피하기 위해 군사적 충돌 외의 행동을 취할 중요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군사적 옵션 제외’를 다시 언급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그러나 “군사적 옵션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냐”는 질문에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으며, 가다듬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한 상황에서 정확히 어떻게 할지를 미리 알리려고 하지 않는다”며, 상황에 따라 군사적 옵션이 등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거론하면서 “우리 대통령은 강경한 결정과 반응을 하는 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안정을 저해하는 행위가 지속될 경우에 트럼프 대통령이 쓸 옵션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와 국방부, 국무부, 정보기관들이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일단 군사적 옵션을 뒤로 물리고 다른 수단을 통한 대북 압박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이 최근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격하고, 항공모함을 한반도 주변으로 이동시키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재래식 무기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폭탄을 처음 투하하면서 ‘군사적 옵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돼왔다. 앞서 일부 미국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고의 압박과 관여’라는 이름의 대북 정책을 완성했으며, 여기에 선제공격이나 정권 교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동맹 및 파트너들, 그리고 중국 지도부와 함께 옵션의 범위를 정하기 위해 협조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긴밀한 협조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무역의 80%를 중국과 하고 있으며, 에너지의 전부를 중국에 의존한다”며 중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적 압박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과의 공조에 당분간 집중할 계획임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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